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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철민이 자식으로서 부모님에게 잘 해드리지 못하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3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약장수'(제작 26컴퍼니 배급 대명문화공장) 제작보고회에 조치언 감독과 배우 김인권, 박철민이 참석했다.
이날 박철민은 부모님에게 어떠한 자식이냐는 질문을 받자 "내가 했던 '오전에 2시간 오후에 2시간 하루에 4시간 씩 네 부모에게 놀아주는 사람이 어딨어'라는 대사가 있다. 읽으며 연기하며 가장 나에게 던졌던 말인 것 같다. 어머니 아버지에게 난 쓰레기인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잘 안 된다. 최소한 재활용 쓰레기가 되고 싶어 몸부림치기는 하는데 10분 있으면 미쳐버리겠더라. 답답하고 어색하고 짜증나고 해서 촬영이 없는데도 촬영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고 살짝만 들렸다가 오는 경우가 솔직히 많다"고 덧붙였다.
또 "나오면서 죄송스럽고 답답하고 내 모습이 밉다. 그런데 그게 마음처럼 안 되는 경험들을 해왔기 때문에 힘들었고 반성도 하게 한 대사였다"고 고백했다.
박철민은 "받은 거 다시 돌려주질 않으니 아래쪽으로 주자고 생각해서 딸들에게 표현하고 하는데 100분의 1, 1000분의 1이 되겠나"라며 "나를 봤을 때 이 땅의 아들들은 다 쓰레기인 것 같다. 우리 누나, 여동생, 애들 엄마는 마음으로 가서 표현도 하고 병수발도 하는데 나는 형식만 남아있다.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쓰레기 같다고 생각한다.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약장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떳다방'에 취직해 아들을 연기하는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그린 영화로, 다양성 영화 부문 역대 흥행 1위에 오른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대명문화공장이 배급하는 두 번째 영화이자 첫 상업영화 프로젝트다.
김인권이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약장수가 된 일범, 박철민이 현란한 말솜씨로 능수능란하게 어머니들을 다루는 홍보관 점장 철중 역을 맡았다. 내달 개봉.
[배우 박철민.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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