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인삼공사 꺾고 PO 무산 아쉬움 달래

[마이데일리 = 인천 강진웅 기자] 루크와 이재영이 맹활약한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의 아쉬움을 달랬다.

흥국생명은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19-25, 25-22, 25-15)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4위 흥국생명은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14승 14패(승점 42)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패한 최하위 인삼공사는 2연패에 빠지며 시즌 전적 7승 21패(승점 24)가 됐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있던 4위 흥국생명은 전날 IBK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꺾으면서 올 시즌 봄 배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때문에 이날 경기는 자칫 맥빠진 경기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전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남은 3경기에서 풀 전력을 가동해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 감독은 “어제 경기 결과는 사실 씁쓸하다”면서도 “가장 바랐던 것은 마지막 경기까지 갔으면 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또 상대팀이 누구든 주전 전력을 풀 가동해서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하위 인삼공사는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꼴찌 탈출을 노려볼 수 있다. 때문에 인삼공사 이성희 감독은 “팀 분위기가 침체돼 있고 동기부여가 잘 안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선수들에게 시즌 마무리를 잘 하자고 했다. 시즌 중반 12연패를 하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드렸는데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주고 마무리하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1세트는 루크의 활약이 빛났던 흥국생명의 차지였다. 흥국생명은 세트 초반 김수지가 공격과 블로킹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게다가 인삼공사 선수들이 집중력이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며 흥국생명이 5-2로 앞서갔다. 그러나 이후 인삼공사는 백목화와 조이스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흥국생명을 맹추격하며 11-12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조송화의 서브 득점을 비롯해 루크의 공격이 잇따라 인삼공사 코트에 꽂히며 점수로 연결되며 다시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이후 흥국생명은 세트 막판 루크의 강력한 서브로 인삼공사를 흔들며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는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동점이 반복되던 경기는 10-10 이후 인삼공사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인삼공사는 상대 서브 범실과 함께 조이스의 오픈 공격과 문명화의 서브 득점이 이어지며 13-10으로 달아났다. 이후 인삼공사는 문명화의 블로킹과 백목화의 공격 득점까지 터지며 점수차를 더 벌리며 흥국생명을 누르고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 들어 흥국생명은 19-15까지 앞서가며 세트를 가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인삼공사가 조이스가 후위 및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뽑아낸 뒤 문명화와 이연주의 블로킹이 나오며 20-19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다시 팽팽한 접전으로 접어든 3세트는 이재영이 잇따른 공격 득점을 기록하며 23-20을 만든 흥국생명이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25-22 승리를 거뒀다.

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은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루크와 이재영, 정시영이 잇따라 공격 득점을 터뜨리며 7-2까지 앞섰다. 하지만 이후 인삼공사가 조이스의 후위 공격을 시작으로 백목화의 블로킹, 상대 범실을 엮어 6-8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김혜진이 이동 공격과 속공으로 점수를 뽑았고, 인삼공사 선수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지며 흥국생명은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세트 중반 14-7까지 달아났던 흥국생명은 이후 인삼공사의 추격이 계속됐지만 루크의 강력한 후위 공격과 이재영, 정시영의 득점으로 이를 뿌리쳤다. 흥국생명은 이후 여유 있게 리드를 지켜내며 4세트를 따내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했다.

이날 승리한 흥국생명은 주포 루크가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2개 포함 30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이재영이 블로킹 1개, 서브 득점 3개 포함 2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인삼공사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조이스가 29득점을 기록하며 분전하고 백목화가 14득점을 기록했지만 흥국생명의 공격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패했다.

[흥국생명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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