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인천 강진웅 기자]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를 물리치고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삼성화재의 대기록 달성의 중심에는 수장인 신치용 감독이 있었다. 그를 빼고는 삼성화재의 배구를 말할 수 없다.
삼성화재는 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0, 28-26, 25-21)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삼성화재는 8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27승 6패(승점 79)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화재는 이번 경기서 승점 2점만 추가한다면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조기에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의지로 뭉친 삼성화재 선수들은 완벽한 경기력을 코트 위에서 쏟아냈다.
결국 삼성화재는 이날 대한항공을 꺾고 지난 2011-2012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이후 4시즌 연속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번 정규리그 우승 확정으로 삼성화재는 V-리그 통산 7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4연속 우승 주역은 남자부 V-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인 레오의 엄청난 활약도 있었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을 이끌어 온 신치용 감독이 있었다.
지난 1995년 삼성화재 창단과 함께 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올해까지 20년째 삼성화재를 이끌고 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줄곧 우승권에서 맴돈 팀 성적은 달콤함을 안겨줬지만, 매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순위로 선수를 뽑으면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고갈됐다. 선수층은 얕아질 수밖에 없었고, 30대 노장 선수들이 팀의 주축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이번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신 감독은 “올해가 가장 약한 전력”이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올 시즌에는 유독 악재가 많았던 삼성화재다. ‘다크호스’인 OK저축은행의 거센 추격을 받아 한 때 선두 자리를 위협 받았다. 또 시즌 도중 군 입대한 박철우를 대신해 왔던 김명진이 허리 부상을 당하며 라이트 공격수 부재로 세터 황동일을 라이트로 돌리는 고육지책까지 꺼내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센터 이선규가 경기 중 폭행사건으로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는 등 시련이 많았다.
그러나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신 감독은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며 정규리그 4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평소 ‘기본기’를 강조하면서 강한 훈련을 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강도 높은 훈련은 범실을 줄여야 한다는 신 감독이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을 해결했다. 삼성화재의 이날 경기 전까지 범실 수는 616개로 7개 팀 중 가장 적었다.
게다가 경기 도중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지며 해이한 모습을 보인다면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더라도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그만큼 승리를 하더라도 보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온 신 감독이다.
항상 솔선수범하면서 선수들을 이끌어 온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 선수로서 기본에 충실한 팀워크와 조직력을 강조한다. 게다가 현재 성적에도 자만하지 않는다. 올 시즌에도 시즌 중반 선두를 달리고 있으면서도 “OK저축은행과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은 모두 만만치 않은 팀들이라며 현재 다소 주춤하더라도 반드시 올라올 것”이라고 말하는 등 현재 팀의 성적과 관계없이 상대 팀들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시즌 중반 이후 ‘버티기 모드’에 들어가며 리시브 안정화와 범실 줄이기와 특유의 끈끈한 수비로 이겨냈다. 그리고 선두 자리를 위협받던 때인 지난달 10일 OK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추격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났다. 그리고 이후 연승 가도를 달리며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를 포함해 8연승으로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삼성화재가 사실상 V-리그 남자부의 ‘1강’이지만 올 시즌에는 유독 악재가 많았다. 하지만 이런 시련을 딛고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20년째 팀을 지휘하고 있는 신치용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3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삼성화재의 경기에서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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