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성남FC가 일주일 만에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태국 원정에서 참패를 당했던 성남이 안방에서 일본 챔피언 감바 오사카를 완파하며 시민구단 최초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첫 승의 역사를 썼다.
성남은 3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히카르도, 황의조의 연속골에 힘입어 감바 오사카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지난 주중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원정에서 1-2 패배를 당했던 성남은 안방에서 난적 감바 오사카를 제압하며 ACL 첫 승을 신고했다.
일주일 만의 대반전이다. 성남은 지난 달 24일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1-2로 졌다. 현지 적응을 위해 일주일 전에 태국에 들어가 적응훈련을 했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전반 20분 만에 2골을 실점하며 무너졌고 1골도 상대 자책골로 나왔다.
때문에 감바와의 2차전을 바라보는 시선을 불안했다. 감바는 지난 시즌 일본 J리그 최강팀이다. 리그, J리그컵, 일왕배를 모두 석권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일본 슈퍼컵까지 들어올리며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성남은 그런 감바를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4-4-1-1 포메이션을 사용해 감바의 측면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또 중원에 활동량이 많은 이종원과 김철호를 투입해 일본 최고 테크니션 엔도를 꽁꽁 묶었다. 동시에 히카르도, 황의조를 통해 빠른 공격 전개로 득점에 성공했다.
일주일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김학범 감독은 첫째의 선수들의 투지를 꼽았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전날 “홈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경기를 앞둔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졌다”고 했다. 이는 감바전에 그대로 드러났다. 성남 선수들은 90분 동안 지치지 않는 투혼으로 감바를 압도했다.
둘째는 경기 감각의 회복이다. 김학범 감독은 “부리람전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게 패인이었다. 오늘은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고 그 결과 승리를 할 수 있었다”며 그간의 준비가 감바전에서 빛을 발했다고 말했다.
셋째는 수비 강화다. 부리람 원정에서 성남은 전반 20분 만에 두 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다. 불안한 수비는 부리람 원정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하지만 감바전은 달랐다. 성남 포백은 감바의 화력을 무력화시켰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선 스리백으로 변신해 더 두터운 수비력을 선보였다.
이제 성남의 다음 상대는 K리그 챔피언 전북이다. 성남은 오는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을 상대로 개막전을 치른다. 분명 쉽지 않은 일정이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피할 생각은 없다. 매 경기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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