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설기현이 자신이 갑작스러운 현역 은퇴를 결정한 이유가 지도자로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설기현은 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역에서 은퇴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0년 로얄 앤트워프(벨기에)에서 프로에 데뷔한 설기현은 안더레흐트(벨기에) 울버햄튼 레딩 풀럼(이상 잉글랜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클럽에서 활약해 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주역인 설기현은 A매치 통산 83경기에 출전해 19골을 터뜨렸다. 설기현은 지난 2010년 포항에 입단한 후 울산과 인천 등 K리그 무대서 5시즌 동안 활약했다. 현역에서 물러나는 설기현은 성균관대에서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설기현은 "갑작스러운 은퇴 결정과 대학축구 감독으로 가는 것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이 있다. 그런 지적도 달게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하겠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은퇴를 하게 됐다. 갑작스럽지만 지도자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준비가 안된 상황에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지도자를 꿈꾸면서 어느 시점에서 은퇴를 할지 고민해 왔다. 유럽에서 다양한 축구와 지도자들을 경험하면서 쌓아왔던 것들을 펼쳐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은퇴후 지도자를 하게되면 감독으로 시작하겠다는 생각이었다"는 설기현은 "나만의 축구철학이 있었고 그런 것을 검증받기 위해선 감독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감독을 할 수 있는 팀이 어느정도일지 생각해보니 대학팀이었다. 은퇴결정을 하기전까지 올시즌 인천과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즌 첫 경기 광주전이 중요했지만 그 동안 내가 생각했던 기회가 와서 갑작스럽게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체력적으로 한계도 온 상황이었다. 나의 기본적인 생각은 축구에 대한 열정이 떨어졌을때가 은퇴시기라고 생각했다.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의 준비는 해온 상황에서 좋은 기회가 왔다. 주위 분들이 놀라기도 했지만 항상 준비를 해온 부문이기 때문에 이해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은퇴로 인한 구단에 대한 미안함을 나타낸 설기현은 "감독으로 시작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 팀에서 제의가 오게 되어 은퇴하게 됐다.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결정하게 됐다. 인천에 소속된 선수로 구단과 김도훈 감독님과 진지한 상의를 했다. 너무나 흔쾌히 결정을 해주셔서 서운하기도 하지만 구단이 재정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부담을 덜 수 있었던 이유는 팀에 케빈이라는 좋은 공격수가 있기 때문이다. 전력 공백은 특별히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가 인천의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설기현은 "지금 심정은 처음 유럽에 갔을 때와 비슷한 심정이다. 그동안 운이 좋아 선수로 많은 혜택을 받았다. 지도자의 길도 선수 이상으로 할 수 있는 많은 것이 있다고 느낀다. 지금 대학 지도자로 시작하지만 목표는 그 이상이다. 지도자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설기현.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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