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태형 감독의 야구가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는다.
두산은 올 시즌 새롭게 출발한다. 김태형 감독 체제로 미국 애리조나, 일본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4일 귀국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면서 과거 두산 고유의 컬러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면서 두산이 갖고 있는 약점 치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많은 전문가는 두산을 삼성, SK, 넥센 등과 함께 상위권 전력으로 꼽는다. 하지만, 여전히 궁금한 부분이 많다. 결정적으로 김 감독이 아직 실전서 두산을 어떻게 이끄는지 드러나지 않았다. 7~8일 삼성과 포항 2연전으로 2015시즌에 들어가는 두산. 꼭 지켜봐야 할 부분들이 있다.
▲허슬두 부활
김 감독은 취임직후 두산다운 야구를 되찾자고 했다. 그 중 하나가 ‘허슬두’의 부활. 두산은 2000년대 후반 뛰는 야구를 선도했다. 단순히 도루 개수만 많은 게 아니라 창의적인 주루,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가 많았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야수들이 얌전해졌다. 심리적인 부분, 부상 등 이유는 있었다.
그러나 분명한 건 허슬두의 실종으로 두산이 손해를 봤다는 사실. 두산은 지난해 팀 타율 0.293으로 3위였다. 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0.284로 5위였다. 승부처에서 결정력이 약했다는 의미. 설상가상으로 장타율도 0.431, 7위에 불과했다. 도루도 111개로 많지 않았다. 리그 5위에 불과했다. 도루 시도 자체도 적었다. 과감한 주루가 많이 줄어들었다. 결국 상대를 도와준 측면이 있었다. 공격 흐름 자체가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두산은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민병헌 정수빈 오재원 등은 준족이다. 심지어 김 감독은 중심타선에 포진한 선수들도 10개 정도의 도루를 해주면 팀 득점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도 과감한 주루를 장려했고,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 물론 상대 전력과 데이터 적용 등 실전서 거쳐야 할 변수는 있다. 하지만, 일단 시범경기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마운드 퍼즐 맞추기
모든 팀이 그렇듯, 두산도 시범경기를 통해 정규시즌 마운드 운용 윤곽을 확실히 그려야 한다. 두산은 장원준의 가세로 선발진은 좋아졌다. 그러나 5선발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재훈과 이용찬이 빠져나간 메인 셋업맨, 마무리도 새롭게 낙점해야 한다. 이 보직들은 유기적인 관계를 지닌다. 김 감독은 애당초 이재우, 이현승, 노경은을 5선발과 마무리 후보로 동시에 생각했다. 사실 마무리는 빠른 공을 갖고 있는 노경은에게 무게가 실렸으나, 애리조나 일정 막판 턱 관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전략 수정이 이뤄졌다.
결국 마무리는 내부적으로 윤명준에게 약간 힘이 실린 상황. 윤명준 역시 풀타임 마무리 경험이 없다는 게 걸리는 대목이지만, 현재 두산 마운드 특성상 누가 선택되더라도 같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은 두산의 올 시즌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마무리에 따라 필승조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 감독은 “김강률, 함덕주, 장민익, 오현택 등이 가능성을 보였다. 2자리를 놓고 5~6명이 경쟁하는 구도”라고 설명했다. 이들 역시 풀타임 필승조 경험이 부족하다. 결국 내부적인 성장으로 이겨내야 할 부분. 시범경기서 집중 테스트가 이뤄질 전망이다. 5선발은 결국 이현승과 이재우의 싸움.
▲뉴 페이스
코칭스태프는 매년 스프링캠프서 새 얼굴을 찾기 마련이다. 건전한 경쟁의 동력을 찾기 위해서다. 하물며 새롭게 부임한 김 감독은 더 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일단 “외야 백업으로 정진호가 눈에 띈다. 대타, 대수비, 대주자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내야에선 1루수 요원 김재환이 눈에 띄었다. 김 감독은 “훈련자세도 좋고, 타석에서의 모습도 좋다”라고 평가했다.
사실 두산 전력을 감안하면 뉴 페이스는 타선보다 마운드에서 나와줘야 한다. 특히 아킬레스건인 불펜에서 새로운 동력이 생겨야 팀 전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김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 성장세를 보였던 좌완 함덕주를 눈 여겨보고 있다. “배짱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또 빠른 볼을 갖고 있는 김강률, 군 복무를 마치고 본격 1군 가세를 노리는 장신 좌완 장민익 등도 사실상 뉴 페이스라고 봐야 한다. 이들 모두 지난해, 혹은 몇 년 전부터 기회를 받았으나,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시범경기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를 체크해봐야 한다.
[두산 선수단.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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