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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참 오래 걸렸다. 드디어 지바 롯데 마린스가 올 시즌 선발진을 확정했다.
4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감독이 개막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와쿠이 히데아키를 필두로 지난해 신인왕 이시카와 아유무, 가라카와 유키, 후지오카 다카히로, 그리고 이대은까지 5명이다. 이 신문은 '5명은 확정적이다. 기무라 유타와 천관위가 6선발 자리를 놓고 다툴 것이다'고 전했다.
선발진 구성은 스프링캠프 기간 내내 지바 롯데의 큰 숙제였다. 에이스 나루세 요시히사가 FA 자격을 얻어 야쿠르트 스왈로즈로 이적했다. 시카고 컵스 트리플A에서 뛰던 이대은을 영입하면서 '나루세의 공백을 메워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일본 진출 첫해라 아직 상수가 아닌 변수에 불과하다. 이토 감독도 캠프 내내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대은이 한 자리를 꿰찼다. 선발로테이션 진입이 확실시됐지만 연습경기 호투로 제대로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 2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서 최고 구속 150km 강속구를 앞세워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것도 크게 한몫했다.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거둔 성적은 통산 135경기(121선발) 40승 37패 평균자책점 4.08. 지바 롯데 관계자는 이대은에 대해 "잠재력도 풍부하고, 한류스타 뺨치는 달콤한 마스크의 상당한 미남이다. 여성팬들에게 확실히 인기가 있을 것이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1선발로 낙점된 와쿠이는 통산 298경기에서 93승 85패 37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지바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시즌 26경기에서 8승 12패 평균자책점 4.21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강한 인상을 남겼고,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따낸 것은 물론 2012년에는 마무리로 전환해 30세이브를 올린 경력이 있다. 2009년에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와쿠이가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야 선발진에 중심이 잡힌다.
이시카와는 지난해 지바 롯데 선발진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입단 첫해인 지난 시즌 25경기에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지난해 10월 1일에는 라이벌 세이부를 상대로 완봉승을 따낸 바 있다. 150km 빠른 공과 포크볼, 싱커, 슬로커브의 조합은 일품. 와쿠이가 제 기량을 되찾고, 이시카와가 2년차 징크스를 겪지 않는다면 지바 롯데로선 확실한 원투펀치를 보유하는 셈이다.
가라카와와 후지오카는 지난해 풀타임 선발이 아니었다. 가라카와는 '베이스볼 킹'이 선정한 2014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 2위에 올랐을 정도. 개막 이후 5연패에 빠졌고, 23경기에서 4승 9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부진했다. 연봉도 8% 삭감됐다. 2011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2.41, 2012년 8승 2패 평균자책점 2.66을 올리며 팀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으나 최근 2년간은 평균자책점 4점대로 부진했다.
후지오카도 지난해 27경기(21선발)에 등판해 6승 10패 평균자책점 4.48로 부진했다. 피홈런(19개)은 퍼시픽리그 1위. 입단 첫해인 2012년부터 3년 연속 6승에 그쳤는데, 평균자책점이 3.36, 3.95, 4.48로 갈수록 나빠졌다. 신인드래프트에서 3개 구단의 1순위 지명을 받았던 명성을 되찾아야만 한다.
6선발은 일단 기무라와 천관위의 싸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된 다나카 쇼고도 잠재적인 후보다. 다나카는 일단 중간계투 보직을 부여받았으나 역전 가능성도 있다. 오치아이 에이지 지바롯데 투수코치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투수들이 어떻게 던질지는 모른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다나카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고 했다.
[이대은.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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