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윤석민이 돌아오며 마운드가 한층 강화된 KIA 타이거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민의 합류로 선발진은 강화됐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의 합류로 보직 연쇄 이동이 예상되는 불펜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의 합류는 올 시즌 약체로 꼽히고 있는 KIA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KIA는 6일 오전(한국시각) 미국에서 윤석민과 만나 계약금 40억원, 연봉 12억 5000만원 등 4년간 총 9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년간 총액 90억원은 역대 한국 프로야구 FA 계약 중 가장 큰 규모다. 윤석민은 이로써 지난해 초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한 지 1년여 만에 친정팀 KIA로 복귀하게 됐다.
윤석민은 복귀 소감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계속 도전하고 싶었지만 구단의 적극적인 요청에 다시 KIA에서 뛰기로 마음먹었다”면서 “힘든 시기에도 잊지 않고 응원해 준 KIA 팬들에게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민이 합류하면서 KIA의 선발진은 단숨에 업그레이드 됐다. 윤석민이 떠난 자리를 외롭게 메우던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 윤석민은 선발진에서 강력한 ‘토종 원투펀치’를 이룰 수 있다.
사실 KIA는 새로운 선수 두 명을 영입한 효과나 다름없다. 지난해 겨울 양현종이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으로 미국 무대 진출을 노렸지만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포스팅 금액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게다가 윤석민까지 1년여 만에 복귀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없을 것으로 예상했던 에이스급 투수 두 명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여기에 새롭게 영입한 필립 험버와 조쉬 스틴슨, 두 외국인 투수까지 준수한 활약을 해준다면 이들 네 명의 선발진은 다른 팀들과 견줘도 높은 경쟁력을 갖는다.
특히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4~5선발 후보였던 임준섭과 임기준 중 한 명이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진에 합류하게 된다면 한층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는 KIA다.
문제는 불펜이다. 일단 임준섭과 임기준 중 한 명이 필승 계투조에 합류해 지난해 힘겨웠던 불펜에서 분전했던 최영필, 김태영과 함께 한층 안정감을 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베테랑 투수들인 김병현과 서재응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불펜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여기에 한승혁과 임준혁, 곽정철 등 다른 자원들도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이 아직 실전에서 검증되지 않았다는 문제는 있지만 지난해 무너져버린 KIA의 불펜에 비한다면, 윤석민의 합류로 투수들의 보직 연쇄 이동이 예상되면서 불펜의 무게감이 더해진 것은 분명하다.
윤석민의 합류는 단지 눈에 보이는 전력 강화뿐 아니라 팀 전체 사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꼴찌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다 이번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9전 전패, 103실점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KIA 선수들에게 과거 에이스의 합류는 다른 팀과의 대결에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과연 윤석민의 합류가 KIA 마운드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주목된다.
[윤석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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