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신생팀에게는 강한 첫 인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KT 중심타선들은 홈런은 물론이고 안타도 침묵 중이다.
KT 위즈는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4-10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범경기 2연패를 기록했다.
KT는 올해부터 1군 리그에 참가하는 신생팀이다. 때문에 객관적 전력이 다른 구단에 비해 약할 수 밖에 없다. 자유계약 선수(FA) 영입, 특별 지명 등으로 기존 선수들을 데려오기는 했지만 선수층이 얇은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KT는 다른 구단에 비해 더욱 '해줘야할 선수'들이 해줘야한다. 그들마저 해주지 못한다면 대책이 없다. KT는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와 김상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마르테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유망주였을 정도로 이름값이 있는 선수다. 비록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신생팀 KT에서 그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김상현은 조범현 감독과 기분 좋은 인연이 있다. 2009시즌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KIA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합작한 것. 김상현은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며 MVP에 올랐으며 조범현 감독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을 맛봤다. 이후 돌고돌아 KT에서 재회한 것.
마르테와 김상현은 2경기 연속 나란히 3, 4번 타자로 나섰다. 5번 타자로는 첫 날 문상철이, 둘째날에는 신명철이 나섰다.
이틀간 결과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2경기에서 마르테와 김상현 합계 성적은 11타수 무안타다. 첫 날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마르테는 첫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8일에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특히 4회 무사 3루, 5회 1사 2, 3루 찬스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여기에 수비 도중 상대 원바운드 타구에 머리를 맞아 코칭스태프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기도 했다.
김상현도 침묵하기는 마찬가지. 첫 날 3타수 무안타로 돌아선 김상현은 8일에도 4타수 1안타에 만족했다. 그나마도 1안타는 빗맞은 타구였다.
7일 5번 타자였던 문상철 또한 3타수 무안타. 8일 5번 타자로 출장한 신명철만이 1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물론 시범경기 초반 성적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못 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마르테와 김상현이 언제쯤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까. 이들의 활약에 따라 정규시즌에서 KT가 웃는 날과 우는 날 비율도 극명히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앤디 마르테(왼쪽)와 김상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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