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김진성 기자] 삼성 차우찬이 5선발 경쟁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삼성 차우찬은 8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동안 78개의 공을 던졌다.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구 1개가 있었지만, 볼넷이 단 1개도 없었다. 직구 스피드는 146km까지 찍혔다. 78개의 투구수 중 무려 50개가 스트라이크였다.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장원준에게도 판정승.
차우찬은 지난해 셋업맨과 롱릴리프를 오가는 불펜 다목적 카드였다. 선발 10승도 가능하지만, 지난해는 팀 사정상 불펜으로만 뛰었다. 그러나 올 시즌 차우찬에게 선발로 돌아올 기회가 생겼다. 배영수가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했기 때문.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 정인욱, 백정현 중 1명을 5선발로 낙점할 계획이다.
류 감독은 내심 정인욱을 최상의 카드라고 생각한다. 군에서 제대한 정인욱이 5선발로 자리를 잡아주면 차우찬이 계속 불펜에서 안지만과 메인 셋업맨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본 것. 그게 삼성 마운드 시스템상 최상의 포메이션이라는 의미. 실제 차우찬이 선발로 가버리면 권혁이 빠져나간 왼손 불펜 공백이 더 커보인다.
그러나 차우찬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요미우리전 부진을 제외하곤 나쁘지 않았다. 실질적인 투구내용도 정인욱, 백정현보다 좋았다. 백정현은 연습경기서 기록상 가장 좋았지만, 여전히 제구 기복이 있다. 정인욱은 구속이 좀처럼 140km대 중반으로 올라오지 않으면서 고전 중이다. 그는 7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서도 4이닝 3실점으로 썩 좋지 않았다.
결국 대안은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이날 무려 5이닝을 소화해내면서 선발투수로서의 내구성을 입증했다. 현 시점에선 확실히 정인욱과 백정현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보는 게 맞다. 과연 류 감독의 선택은 어떨까. 일단 잔여 경기서 3명 모두 최소 1~2차례 기회를 더 받을 전망이다. 차우찬이 선발투수로의 화려한 복귀에 도전한다.
[차우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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