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8번 1루수.
7~8일 삼성과의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을 치른 두산. 2경기 선발라인업은 비슷했다. 사실상 주전라인업이라고 봐도 될 정도. 가장 눈에 띄는 건 1루수 김재환. 김태형 감독은 예상을 뒤엎고 김재환을 연이틀 선발 1루수로 활용했다. 지난해 1루 백업으로 꾸준히 뛰었던 오재일이 아니라 포수 마스크를 완전히 벗고 1루수 전향 첫 시즌을 맞이한 김재환을 주전으로 찍은 것. 또 하나 놀라운 건 김재환의 타순. 예상을 뒤엎은 8번.
김재환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2경기서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도 건실했다. 2경기만 놓고 보면 ‘8번-1루수’ 김재환은 성공적이었다. 물론 아직 더 많은 검증의 무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어지간하면 ‘8번-1루수’ 김재환을 시즌 중에도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왜 김 감독은 김재환을 ‘8번-1루수’로 활용하려는 것일까.
▲건실한 수비
보통 야수가 주전을 차지하려면 기본적인 수비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대야구에서 수비력이 중요하지 않은 포지션은 없다. 김 감독은 “과거엔 1루수와 우익수는 세워놓기만 하면 됐다”라고 웃었다. 어디까지나 왼손 강타자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다. 김 감독이 김재환을 1루수로 신뢰하는 기본적인 이유는 수비다. 그는 “재환이가 연습경기서 실책을 단 1개도 하지 않았다. 그건 쉬운 게 아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재환이가 포수출신인데도 몸이 날렵하다. 강습 타구를 잘 잡아낸다”라고 했다. 김재환은 우투좌타다. 오른손잡이 1루수라서 왼손잡이 1루수보다 1,2간으로 빠져나가는 타구를 잡는 데 불리함이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김재환의 순발력이 보통 이상이라고 평가한 상황. 경험을 쌓을 경우 좋은 1루수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8번타순에 놓은 이유
김재환은 1군 통산 109경기 출전, 6홈런 22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김재환은 파워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풀타임으로 출전할 경우 약 15~20개 정도 홈런을 칠 수 있다는 야구관계자의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김재환이 풀타임으로 출전한 시즌은 단 한번도 없다. 거포 자질이 있긴 하지만, 검증된 건 하나도 없다.
김 감독은 “재환이 타순은 8번이 딱 맞다. 굳이 타순을 끌어올릴 이유는 없다”라고 했다. 이어 “재환이의 파워는 국내에서 손 꼽을 수준이다. 어지간한 외국인타자들보다 타구 질이 더 좋다”라고 칭찬했다. 잠재력은 역대 최고수준이라는 의미. 때문에 현 시점에선 8번에 배치, 김재환에게 부담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하위타선의 강화를 기대하는 포석. 더구나 왼손 장타자는 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귀하다.
김 감독은 “실전에서 타구를 멀리 보내는 감을 잡아야 한다. 그래야 많은 홈런을 때릴 수 있다. 아직 홈런의 맛과 감을 아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김재환에게 당장 큰 기대를 하진 않는다. 그는 “재환이는 애버리지보다는 큰 스윙을 했으면 좋겠다. 홈런 몇 개 같은 숫자에 대한 부담을 주기 싫다. 홈런을 치라고 요구하면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오히려 무너질 수도 있다”라고 했다.
김재환이 김 감독의 황태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 김 감독은 “본인이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뛰어보면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결국 김재환에게 달렸다.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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