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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루수로 출전했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 맥케니크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3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강정호로선 의미 있는 경기였다.
피츠버그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3경기서 주전 유격수로 활용했다. 경쟁자 조디 머셔와 번갈아 출전시켰다. 그러나 강정호와 머셔 모두 9일 토론토전서 결장했다. 이날 MLB.com 예고대로 강정호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5회말 대타를 시작으로 6회초부터 3루 대수비로 투입됐다.
6회 한 차례도 타구를 받지 못한 강정호는 7회 미네소타 선두타자 트레버 플루프의 타구를 받았다. 1루수 호세 오수나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송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9회엔 1사 후 헤이커 미네스의 타구를 수습, 또 다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8회엔 무사 2루에서 애런 힉스가 3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피츠버그 포수 엘리아스 디아스가 3루에 송구했다. 강정호는 정확히 포구, 힉스를 3루에서 태그 아웃 처리했다. 단순히 받고 던지 것뿐 아니라 다른 야수와의 연계플레이가 돋보인 장면.
물론 이날 4이닝만으로 3루수 수비를 100% 인정받는 건 불가능하다. 냉정하게 보면, 강정호보다는 조디 머셔가 주전 유격수에 가깝다. 강정호가 벌써 홈런도 1개 치는 등 나름대로 클린트 허들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머셔는 피츠버그가 공 들인 유격수. ‘굴러온 돌’ 강정호가 단순히 몇 경기 선전한다고 해서 머셔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 결국 피츠버그는 시범경기서 강정호를 3루, 혹은 2루로 다양하게 시험한 뒤, 정규시즌에 내야 전천후 백업요원 및 대타요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강정호로선 메이저리그서 통할 수 있다는 걸 입증하려면 유격수뿐 아니라 3루수와 2루수로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날 3루수 교체 출전은 의미가 있었다.
강정호는 넥센에서 유격수로 자리 잡기 전 3루수와 2루수를 소화한 경험이 있다. 5년 전 광저우 아시안게임서도 3루수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 3루수 강정호는 어색하진 않다. 다만 최근 몇 년간 3루 혹은 2루수비 경험이 거의 없다. 때문에 시범경기서 최대한 감각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일단 수비력이 건실하면, 자연스럽게 타석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유격수만 소화하는 것보다 3루와 2루를 동시에 소화하는 게 오히려 팀내 입지를 넓히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확실히 강정호는 공수 양면 모두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주전 유격수가 아닌 3루수, 그것도 교체출전이었지만, 현 시점에선 의미가 있었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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