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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내 나이가 어때서" 드라마 속 여배우들의 입지가 달라지고 있다. 진작에 불혹을 넘긴 여배우들이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단순히 20대 여배우 기근 현상으로 치부하기에는 이들의 활약이 젊은 여배우들보다 훨씬 강렬하다.
김수미(66)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전설의 마녀'에서 특유의 걸쭉한 입담을 뽐내며 드라마 인기를 이끌었다. 당초 특별 출연 격이었는데 시청자들의 성원이 워낙 뜨거워 마지막회까지 맹활약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김수미가 진정한 주인공이다"는 극찬도 쏟아졌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전인화(50)의 활약도 남달랐다. 복수극의 중심에서 극을 이끌었고 차분한 말투 속에 감춰진 야욕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장미희(57)는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에서 열연 중이다. 남편을 향한 과도한 집착이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측은지심이 드는 여인이다. 우아한 이미지의 대표 여배우 장미희가 보여주는 악역 연기가 기대 이상으로 실감나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이다.
김성령(48)도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예능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김성령은 MBC 새 주말드라마 '여왕의 꽃' 여주인공 자리를 당당히 꿰찼다. 오직 성공만이 행복이라고 믿는 여자 레나 정을 맡아 딸을 버린 지독한 여인을 연기할 예정이다. 김보연(58)도 '불굴의 차여사' 타이틀롤을 맡아 우여곡절 많은 인생사의 차여사로 분해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대개 20대 여배우가 여주인공, 중년 배우들은 주로 조연을 맡아 감초 역할에 그치던 경향에서 크게 벗어난 최근 흐름이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는 "젊은 세대가 주로 모바일이나 웹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TV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장년층에 방송사들이 눈높이를 맞추게 된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한 요인"이라며 "100세 시대에 접어들며 중장년층이 사회 전면에 나서 드라마가 이를 수용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주 제작이 활성화되며 신인급 연기자보다 뛰어난 연기력이 검증된 중견 배우들의 캐스팅이 편성에 더 유리한 사실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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