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포항 강진웅 기자] KIA 타이거즈가 복귀한 윤석민 효과를 보고 있다. 마운드의 깊이가 두터워진 것도 있지만 그의 합류만으로도 팀 동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컸다.
윤석민은 삼성 라이온즈와 KIA의 시범경기가 취소된 10일 포항구장에서 불펜투구를 소화했다. 그는 이날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42개의 공을 뿌렸다. 전력을 다한 투구는 아니어서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좋은 투구를 했다.
이를 지켜본 이대진 투수코치도 “몸을 잘 만들어왔다”며 “준비를 잘 한 것 같다. 전반적으로 몸 상태가 좋아 보인다. 시범경기에 나설 예정인데 아직 구체적인 등판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석민의 공을 받아본 KIA 불펜포수 박수서도 “슬라이더를 세게 던진 것도 아닌데 각이 예리했다”고 말했다.
이대진 코치에 따르면 윤석민은 KIA와의 계약 과정에서 훈련을 일주일 정도 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석민 본인도 일주일의 공백은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돼 있었다.
윤석민은 “오늘 날씨가 생각보다 추워서 처음엔 안 던지려고 했다가 컨디션 점검차 던졌다”며 “던지고 나니 생각보다 좋았다. 밸런스가 잘 맞았다”고 불펜투구 소감을 밝혔다.
윤석민의 합류로 KIA 선수단의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다. 김기태 감독은 “우리 팀 신인급 투수들이 신났다”며 윤석민의 복귀가 젊은 투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KIA가 올해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과거 팀을 이끌던 에이스의 합류는 다른 팀과의 대결에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마운드에서 그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같다. 만일 윤석민이 KIA의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그가 떠났던 자리를 홀로 메우던 양현종과 함께 강력한 토종 원투펀치를 이룰 수 있다. 여기에 새롭게 영입한 필립 험버와 조쉬 스틴슨, 두 외국인 투수까지 준수한 활약을 해준다면 이들 네 명의 선발진은 다른 팀들과 견줘도 높은 경쟁력을 갖는다.
특히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4~5선발 후보였던 임준섭과 임기준 중 한 명이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진에 합류하게 된다면 한층 안정된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할 수 있는 KIA다.
물론 불펜이 아직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오는 주말 곽정철과 한승혁 등이 합류하고 현재 100m 토스 훈련 중인 김진우도 정상적으로 복귀해 선발이나 불펜에 합류한다면 KIA의 마운드는 당초 예상보다 두터워질 수 있다.
윤석민의 합류로 팀 분위기가 밝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최고 대우를 받고 돌아온 그의 마음은 마냥 편하지 만은 않다. 그를 향한 기대와 함께 부정적인 시선도 있기 때문.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시선을 모두 감안해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매 경기 임한다는 각오다.
윤석민은 “아무래도 부담도 되고 주위에서 많은 얘기를 듣고 있는데, 올 시즌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운도 따랐으면 좋겠고 팀도 함께 잘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자신의 목표가 있냐는 질문에 윤석민은 “개인 성적보다 KIA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우승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밝혔다. 또 인터뷰 내내 팀 성적을 우선시 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석민의 합류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KIA가 시즌 개막 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첫 번째 사진), 윤석민(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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