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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51점입니다.”
10일 부천체육관. 신한은행과의 최종전을 앞둔 박종천 감독의 표정에 만감이 교차했다. 박 감독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결국 우려대로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라고 했다. 하나외환은 올 시즌에도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나름대로 희망도 봤다. 최하위를 벗어났고(5위), 강이슬과 신지현이라는 뉴 페이스를 발견했다.
특히 강이슬의 성장은 하나외환뿐 아니라 한국여자농구에 고무적이다. 강이슬은 신한은행과의 최종전 직전까지 경기당 평균 2.7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성공률도 47.1%. 개수와 성공률 모두 리그 1위. 박 감독은 시즌 중반부터 강이슬의 빠른 슛 타이밍을 칭찬했다. 투 핸드이긴 하지만, 남들보다 반 박자 빠르게 올라가면서 리그 최고로 인정을 받았다. 이날 역시 3점슛 8개를 던져 4개를 림에 꽂았다.
강이슬은 3년차다. 삼천포여고 시절 알아주는 에이스였지만, 지난 2년간 보여준 건 없었다. 그런 강이슬이 올 시즌 3점슛에 눈을 떴다. 그만큼 강이슬은 준비를 많이 했다. 칭찬을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박 감독은 강이슬에게 채찍을 들이댄다. 그는 “올 시즌 강이슬은 100점 만점에 51점”이라고 했다.
이유가 있다. 수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강이슬, 신지현 등 저연차들의 수비력이 떨어지는 걸 우려했다. 중, 고교시절 에이스로 활약하면서 수비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울 여력이 없었다. 지난 2년간 많이 익혔지만, 박 감독의 눈에는 여전히 부족했다. 그는 “시즌 막판 겨우 수비에 눈을 떠가는 과정에 들어갔다”라고 했다. 실제 강이슬은 기본적인 맨투맨 수비력이 약하다. 빠르고 강인한 매치업 상대를 만나면 쉽게 뚫리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은 한국농구의 고민과도 맞닿아있다. 현재 남녀농구 각 팀 간판들의 공격력은 예전에 비하면 많이 떨어진다. 그런데 수비력은 더 떨어지는 케이스가 많다. 박 감독은 “과거 김영만 추승균은 공격도 잘 했지만, 수비는 더 잘했다. NBA 스테판 커리, 존 월 등도 공격력만 강한 것 같아도 다들 수비도 잘한다”라고 평가했다.
결국 한국농구도 공격력과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완성형선수가 많아져야 한다. 그래야 팀도 강해지고, 선수 자신의 가치도 높아진다. 박 감독은 강이슬이 올 시즌 3점슛으로 주목을 많이 받았지만, 수비력도 갖춘 완성형 선수로 커주길 바란다. 그래서 공격력에 만족했음에도 51점이란 박한 점수를 준 것이다. 박 감독은 “아직 강이슬은 반쪽 선수다. 비 시즌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수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부터 많이 시킬 예정이다.
그렇다면, 박 감독은 왜 ‘반쪽 선수’ 강이슬에게 50점이 아닌 51점을 줬을까. 그는 “슛이 완전히 자리가 잡혔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래도 공격력을 조금 높게 평가해 1점을 보너스로 부여한 것이다.
[강이슬.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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