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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노홍철의 MBC '무한도전' 복귀론은 성급하다. 음주운전 물의 후 겨우 4개월이 지났다. '무한도전' 하차 당시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라고 한 노홍철 아닌가.
11일 MBC가 '무한도전'이 '식스맨' 특집으로 새 멤버 영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최근 일었던 노홍철 복귀론이 재차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인터넷에선 "노홍철이 돌아와야 한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쏟아지는 중이다.
하지만 노홍철의 '무한도전' 복귀론은 시기상조다. 지난해 11월 술 마시고 운전하다 적발돼 물의를 빚고 하차한 지 이제 막 4개월이 지났기 때문이다. 대중 정서에도 단 4개월이 충분한 자숙 기간으로 받아들여지긴 어렵다.
대중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연예인이다. 빠른 복귀는 대중에게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낮출 뿐이다. 그렇지 않아도 복귀 찬성 네티즌 의견 중에 "음주운전 누구나 한번쯤 하는 것 아니냐"는 위험한 인식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노홍철의 지난 4개월이 대중에게 어떤 자숙 의지로 비쳐졌는지도 의문이다. 다른 물의 연예인을 봐도 특별한 자숙 의지 없이 복귀한 뒤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방송에서 "죄송합니다"라고 고개 숙이고 금세 별일 없었다는 듯 방송해왔다. 심지어 몇몇 연예인은 자신의 범죄 행위를 개그 소재로 삼기도 했다. 노홍철이 '무한도전'으로 복귀한다고 다른 장면이 연출될 거라곤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노홍철 복귀론이 불편한 건 인기에 편승한 인상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무한도전'에서, 같은 음주운전으로 물의 빚었던 가수 길은 지난해 4월 사건 이후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무한도전' 복귀에는 부정적 여론이 팽배하다. 노홍철이 '무한도전' 안에서 상대적으로 호감형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던 게 이번 복귀론에 작용한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노홍철이 복귀한다면 길 역시 복귀해야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형평성도 문제 될 수 있다.
음주운전은 심각한 범죄 행위다. 음주운전을 한 당사자뿐 아니라 아무 관련 없는 타인에게까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범죄 행위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연예인일수록 음주운전 방지에 앞장서도 모자라다. 그런데 4개월 자숙했다며 복귀를 부르짖고 있다니, 지금의 작태에 한숨이 나올 노릇이다.
[방송인 노홍철(위), MBC '무한도전-식스맨' 특집.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무한도전' 트위터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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