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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가 가족을 꾸려 함께 생활한다면 어떤 모습이 그려질까.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 스튜디오에서는 종합편성채널 채널A 남북소통 버라이어티 '잘 살아보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남한 대표로 최수종 한정수 샘 해밍턴 비아이지 벤지가, 북한 대표로 탈북 미녀 이순실 신은하 김아라 한송이가 참석해 위 물음에 대한 답을 이어갔다.
'잘 살아보세'는 '통일준비백서'라는 부제가 보여주듯, 남한 남자들과 북한 여자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보여주는 생활상의 차이를 통해 통일에 대비하자는 기획의도를 담고 있다. 채널A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한 토크쇼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스핀오프 격으로,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가 가족을 이뤄 북한의 생활 방식을 배우고 체험하는 모습을 그린다.
연출을 맡고 있는 박세진 PD는 "우리 채널에 최장수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이제 만나러 갑니다'가 있는데, 아마도 채널A가 탈북 관련 콘텐츠에서는 강점이 있다고 본다"며 "탈북 콘텐츠를 이어갈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제 우리 만나러 갑니다'에서 탈북 미녀들이 얘기했던 내용을 야외에서 직접 보면 재밌지 않을까 해서 기획했다. 남남북녀라는 말도 있듯, 남한 남자들과 북한 여자들이 같이 살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잘 살아보세'는 지난달 12일부터 2박 3일간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100년 된 한 농가에서 녹화가 진행됐다. 출연진들은 북한 간호 장교 출신인 이순실의 지령에 따라 움직여야했고, 아궁이를 직접 만들어 밥을 짓고 땔감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가 하면, 도끼질을 하고, 화장실까지 직접 지었다. 샘 해밍턴은 당시 촬영 기억을 떠올리며 "순실 누나 때문에 계속 움직이고 삽질한다. 제가 왜 자꾸 이런 방송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수종 역시 "산골에서 생활한다는 게 힘들고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특히 화장실 문제가 가장 힘들다"며 "저희들이 직접 파서 화장실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여성 분들을 배려하려 한다. 조금 더 편안하고 조금 더 안락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면서 한다면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직접 느낀 어려움을 밝혔다.
박 PD는 "남과 북의 생활상 차이를 보여주려고 하다보니 밥 먹는데 큰 비중을 두게 됐다. 사실 매 끼니만 준비해도 하루가 바쁠 정도로 쉴 틈이 없다"며 "그래도 저희가 다른 프로그램과 차이가 있다면 밥만 먹는 건 아니다. 모든 걸 직접 해결하려 한다. 저희가 농사를 짓는데, 앞으로 작은 소망이 있다면 일년 동안 농사를 지어서 수확한 농작물을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내고 싶다. 그리고 농촌에서 벌어지는 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살면서 겪는 다양한 모습들이 프로그램에 담길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살아온 환경이 전혀 다른 남한 남자들과 북한 여자들이 좌충우돌 고군분투 생활기를 겪으며 진정한 통일 가족으로 진화해가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는 '잘 살아보세'는 오는 12일 오후 11시 채널A를 통해 첫 방송된다.
[채널A '잘 살아보세' 출연진.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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