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어마어마한 존재감이다. 영양가도 만점이다.
SK 와이번스 새 외국인 타자 앤드류 브라운은 11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첫 타석서 결승 홈런포를 때려냈다. 이날 타격 성적은 2타수 1안타 1타점. 안타 하나가 홈런이었다.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2경기 연속포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브라운이 이날까지 3차례 시범경기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6할 6푼 6리(9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 7일 롯데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9회초 결승 희생플라이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다음날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로 펄펄 날았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김용희 SK 감독은 "브라운이 체구에 비해 스윙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다"고 칭찬했다. 182cm 90kg으로 '거포형 체격'은 아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72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8푼 6리 135홈런 504타점을 남겼고, 빅리그 4시즌 통산 144경기에서도 타율은 2할 2푼에 그쳤으나 홈런 14개를 때렸다. 특히 지난 시즌 트리플A 103경기에서 21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도 브라운 쟁탈전에 가세했었다. 최근 라쿠텐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윌리 모 페냐와 브라운을 저울질했을 정도다. 국내 타 구단에서도 브라운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SK가 브라운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 감독은 "브라운이 적응을 잘하고 있다"며 "시즌 중에는 1루수로 들어갈 수도 있어 연습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운의 이날 한 방은 임팩트가 대단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쉐인 유먼의 2구째 141km짜리 몸쪽 직구를 때렸는데 타구는 빨랫줄처럼 뻗어 나갔고,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타구로 비거리가 128m에 달했다. SK의 8-4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이 홈런은 결승포가 됐다.
지금까지 팀의 2승에는 브라운의 공이 매우 컸다. 7일에는 1-1로 맞선 9회초 타석에서 힘을 빼고 결승 희생플라이를 때려냈고, 이날은 시원한 선제 홈런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단순히 3경기, 9타석 만으로 성패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첫 단추를 상당히 잘 끼웠고,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해 루크 스캇 때문에 애를 먹었던 SK로선 브라운의 맹타가 반갑기만 하다.
[SK 와이번스 앤드류 브라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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