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에 새 둥지를 튼 좌완투수 권혁이 대전 팬들 앞에서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권혁은 11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8회 구원 등판, 2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 내주며 5탈삼진 무실점 깔끔투를 선보였다. 아웃카운트 6개 중 4개가 삼진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44km까지 올라왔다.
팀이 3-8로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권혁은 선두타자 김연훈과 김재현을 나란히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명기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포수 조인성이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추가 진루 허용 없이 이닝을 마쳤다. 9회에는 선두타자 조동화를 3구 루킹 삼진, 박재상은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돌려세웠고, 김민식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권혁은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연습경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20(5이닝 4자책)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5이닝을 소화하며 안타를 8개나 맞은 게 다소 아쉬웠지만 경기를 거듭할 수록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권혁이 지난 1일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권혁은 좋아졌다. 이전까지 좋지 않았는데 좀 나아졌다. 그 때는 투수도 아니었다. 다만 선두타자를 자주 내보내는 부분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범경기 첫 등판서 단 한 번도 선두타자를 내보내지 않았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새 둥지에서 도약하겠다는 권혁의 의지는 무척 강하다. 그는 김 감독이 지휘하는 추가 훈련에도 포함돼 지난 6일에야 오키나와에서 귀국했다. 권혁은 귀국 직후 "정신적, 체력적으로 모두 업그레이드됐다"며 "감독님 요구사항을 수정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불펜 피칭이 힘들었지만 과정을 계속 버텨내다 보니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시범경기 첫 등판서 도약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경기장을 찾은 대전 팬들은 권혁을 따뜻하게 반겨줬다. 그의 1구 1구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권혁은 무실점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은 4-8로 졌지만 권혁의 호투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권혁은 많이 좋아졌다. 오키나와에서 추가 훈련을 한 효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권혁은 "컨디션이 좋았고, 낮게 제구하려고 노력했다"며 "전지훈련에서 감독님께서 릴리스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갈 수 있게끔 폼을 수정해주셨다. 그 부분으로 인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권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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