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세이브 캐처.”
삼성 류중일 감독이 베테랑 포수 진갑용(41)을 두고 내뱉은 말이다. 류 감독은 올 시즌에도 진갑용을 분명히 1군에서 활용할 계획. 다만, 활용방안은 예년과는 차이가 있을 듯하다. 진갑용은 올해 마흔 하나. 더 이상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긴 쉽지 않다. 더구나 진갑용은 대부분 포수가 안고 있는 잔부상이 많다.
채태인과 함께 괌에서 오키나와로 늦게 넘어왔다. 괌 캠프에서 옆구리 부상이 있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당시 진갑용은 “몸은 많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 실전에 나서지는 못했다. 류 감독은 진갑용의 활용도를 다각도로 고려, 최적의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분명한 건 진갑용은 삼성에 여전히 필요한 선수라는 점이다.
▲세이브 포수
류 감독은 진갑용을 놓고 “세이브 포수”라고 했다. 웃으면서 한 말이었지만, 뼈가 들어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삼성 포수진의 중심은 이지영에게 넘어왔다. 이지영은 지난해 주전으로 뛰면서 많이 성장했다. 이흥련이란 좋은 백업포수도 발굴했다. 한화에서 김민수라는 또 다른 좋은 자원도 영입, 상무에 보낸 상태. 삼성 포수진은 앞으로 이들 위주로 꾸려진다.
결국, 진갑용은 절체절명의 승부처, 특히 경기 막판에 투입되는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류 감독은 “막판 임창용이나 안지만이 나왔을 때 진갑용을 투입할 수 있다”라고 했다. 진갑용은 경험이 풍부하다. 그동안 삼성의 숱한 우승을 이끌었다. 위기에서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 아무래도 이지영에겐 아직 약간 부족한 부분. 진갑용이 절묘하게 보충해줄 수 있다.
류 감독은 “물론 갑용이도 컨디션이 좋으면 선발로 나갈 수 있다”라고 했다. 144경기 체제의 원년. 주전포수 홀로 144경기를 책임질 수 없다. 진갑용이 간간이 선발로 출전해 이지영의 체력을 안배해줄 수 있다. 류 감독은 “갑용이의 몸 상태가 정상적으로 올라오면 1군 엔트리에 넣고 데리고 다닐 예정”이라고 했다.
▲오른손 대타
올 시즌 진갑용의 가치는 ‘세이브 포수’로 끝나지 않는다. 류 감독은 “오른손 대타로도 활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진갑용은 노련미가 넘친다. 포수 마스크를 쓸 때가 아닌, 타석에서도 마찬가지. 많은 타자들과 수 싸움을 해봤다. 자신이 타석에 들어설 때도 자연스럽게 도움이 된다. 본래 타격 재능이 좋았던 진갑용은 나이가 들면서 전성기보다 파워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한 방 능력을 갖고 있다. 승부처에서 믿음직한 대타카드.
삼성은 오른손 강타자가 부족하다. 실전서 활용할 수 있는 오른손 대타는 김태완 정도. 진갑용이 오른손 대타로 활용되면 류 감독의 경기 후반 상대 벤치와의 수 싸움에도 확실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진갑용이 선발보다 오히려 벤치에 대기하고 있는 게 여러모로 삼성 전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진갑용의 몸 상태. 얼마나 빨리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놓느냐가 중요하다. 류 감독은 “진갑용을 1군에 넣느냐에 따라서 투수를 12명으로 할 것인지, 13명으로 할 것인지 결정된다”라고 했다. 진갑용을 넣어 포수 엔트리를 늘리면 1군 투수를 12명으로 운영한다는 의미. 예전보다 역할이 축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진갑용은 삼성에 중요한 존재다.
[진갑용.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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