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을 향한 기대, 2할 8푼대 타율의 의미

[마이데일리 = 포항 윤욱재 기자] "타율이 2푼 정도 오르길 기대한다"

올 시즌 LG의 1번타자로 낙점된 오지환(25)에 대한 양상문 감독의 기대치는 어느 정도일까.

양상문 감독은 12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오지환이 충분히 1번타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다.

오지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간결한 스윙'에 포커스를 맞추고 타법에 변화를 줬다. 정확도를 높인 오지환에 대해 양상문 감독은 "타율이 2푼 정도 오르길 기대한다"라고 바랐다.

지난 해 오지환의 타율은 .262. 그렇다면 올해는 2할 8푼대를 기대하고 있다는 얘기다. 유격수에게 2할 8푼대 타율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양상문 감독은 "강정호가 작년에 워낙 잘해서 그렇지 유격수는 타율 2할 8푼만 쳐도 톱클래스"라면서 "어려운 수비를 많이 해야 하고 수비 포메이션의 주축으로서 이것저것 신경 쓸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듯 이날 오지환은 2회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이틀 연속 터뜨린 홈런. 더구나 이날 감기 기운이 있음에도 홈런을 쳐낸 것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오지환이 감기 기운이 있는 것을 고려해 바로 황목치승과 교체했다.

LG는 오지환 뿐 아니라 이병규(7번), 최승준의 홈런을 더해 10-7로 승리했다. 양상문 감독은 "올해 팀을 이끌어야 할 선수들의 홈런이 나온 경기였다. 평소보다 더 기분 좋은 승리"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오지환에게 올 시즌은 야구 인생에 있어 분수령이 될 것이다. 타법 변화로 얼마나 성장세를 보일지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해 삼진 102개를 당했던 그는 올 시범경기 12타석에서 삼진은 2개에 그치고 있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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