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이 없으면 잇몸으로."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베테랑 포수 조인성의 부상 이탈을 두고 한 말이다.
김 감독은 13일 대전구장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조인성의 이탈에 대해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심을 잡아 주던 베테랑 포수의 부상이 무척 뼈아프지만 의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의미다.
조인성은 전날(12일) 두산 베어스전서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그는 1루로 달려가는 과정에서 오른 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결국 지성준과 교체.
애초 오른 다리 근육 경련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심각했다. 대전 세계영상의학과에서 MRI 촬영 결과 종아리 근육이 찢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개막전 복귀는 불가능하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전반기 막판에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조인성은 우측 종아리 근육이 손상됐다. 재활 기간은 약 3개월 소요 예정이며 정확한 재활 기간은 오는 16일 인하대병원 검진 후 확정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조인성은 캠프 기간에 그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고치 1차 캠프에서는 정범모, 박노민, 지성준까지 후배 포수 3명과 밤낮을 잊은 채 훈련에 매진했다. 경쟁 속에서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조인성 본인에게도 무척 아쉬운 일이다.
현 상황에서 한화가 가용할 수 있는 포수 자원은 정범모와 박노민, 그리고 지성준이다. 부상으로 오키나와 2차 캠프 도중 귀국했던 정범모와 박노민은 회복이 빠르다. 둘은 이날 경기 전에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소화했다. 지성준은 꾸준히 시범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은 지성준이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겠다"는 김 감독의 말에 포수들이 응답할 것인가.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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