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시범경기 2번째 등판에서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정규시즌에 돌입할 준비를 마친 모양새다.
탈보트는 13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을 내줬으나 삼진을 7개나 곁들이며 무실점 호투했다. 투구수 72개 중 스트라이크는 49개. 최고 구속 148km 직구와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 등을 적절히 섞어 던졌는데, 고비마다 결정구로 사용한 서클체인지업의 움직임이 기막혔다. 2회부터 5회까지 매 회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을 막은 위기관리 능력 또한 돋보였다. 내야수들도 깔끔한 수비로 탈보트를 도왔다.
탈보트는 올 시즌 3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왔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25경기 14승 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며 승률왕에 올랐고, 통합우승에도 기여했다. 한화에서는 지난 7일 LG전(4⅔이닝 3실점)서 첫 등판을 가진 지 6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도 대전구장이었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탈보트는 1회초 선두타자 장민석을 145km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허경민을 1루수 땅볼, 정진호를 132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넘겼다. 공격적인 몸쪽 승부와 직구 볼 끝, 체인지업 무브먼트 모두 훌륭했다.
2회는 다소 불안. 2회초 선두타자 오재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으나 오장훈에 우전 안타, 최주환에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건우와 최재훈을 나란히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서클체인지업의 무브먼트가 기막혔다.
1-0 한 점 차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3회초. 탈보트는 1사 후 장민석에 우전 안타를 내준 뒤 견제 동작에서 보크까지 범해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2이닝 연속 득점권 출루 허용. 그러나 허경민을 3루수 땅볼, 정진호는 1루수 땅볼로 각각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3루수 김회성과 1루수 김태균의 깔끔한 타구 처리가 돋보였다.
4-0의 리드를 등에 업은 4회초. 탈보트는 선두타자 오재일에 볼넷, 오장훈에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최주환을 6-4-3 병살타로 막아냈다. 계속된 2사 3루 상황에서도 박건우를 135km 서클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에는 선두타자 최재훈에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양종민을 헛스윙 삼진, 장민석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후속타자 허경민은 148km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72구를 던진 탈보트는 12-0으로 크게 앞선 6회부터 마일영에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시범경기 2경기 평균자책점은 2.89(9⅓이닝 3자책). 이만하면 정규시즌 준비는 다 된 것 같다.
[한화 이글스 미치 탈보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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