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3점포' 전자랜드, SK 셧아웃… 4강 PO 진출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정규시즌 6위팀이 3위팀을 꺾었다. 그것도 3전 전승 셧아웃이다.

인천 전자랜드는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미친듯한 3점슛 속 연장 접전 끝에 91-8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위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KBL 통산 9시즌만이며, 특히 전승 진출은 6위팀 역사상 처음이다.

1쿼터 출발은 SK가 좋았다. 김선형의 중거리슛으로 경기를 시작한 SK는 코트니 심스의 골밑 득점과 자유투 득점, 최부경의 중거리슛으로 9-2까지 앞섰다.

전자랜드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차바위가 왼쪽 사이드에 이어 우중간에 연속 3점슛을 꽂아 넣으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좁혔고 포웰의 자유투 득점으로 45초를 남기고 15-15 동점을 만들었다.

2쿼터 초중반 기세도 전자랜드였다. 정효근의 우중간 3점포로 처음 경기를 뒤집은 전자랜드는 정병국과 박성진의 연속 뱅크슛으로 22-17까지 앞섰다.

벼랑 끝에 몰린 SK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주희정의 3점슛과 김선형의 속공 득점으로 2분을 남기고 30-29로 재역전한 SK는 30초를 남기고 심스의 속공 덩크슛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36-33으로 다시 SK가 역전한 채 전반을 끝냈다.

심스는 애런 헤인즈가 빠진 상황에서 전반에만 18점 12리바운드를 올리며 고군분투했다. 전자랜드는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렸다.

3쿼터는 차바위와 이현호를 위한 시간이었다. 전자랜드는 이현호의 연속 레이업 득점과 중거리슛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그러자 이번에는 차바위가 나섰다. 차바위는 오른쪽 사이드 3점슛으로 재역전을 이끈 뒤 우중간 3점슛을 추가했다.

전자랜드가 3쿼터 기록한 24점 중 18점은 이현호와 차바위 몫이었다. 이현호는 착실히 오픈 찬스를 성공시키며 12점을 몰아 넣었으며 차바위도 결정적 3점슛 두 방으로 힘을 보탰다. 이들의 활약 속 전자랜드는 57-54로 4쿼터를 시작할 수 있었다.

4쿼터 출발 또한 전자랜드가 좋았다. 전자랜드는 박성진의 좌중간 3점슛으로 6점차까지 달아났다. 반면 SK는 다음 공격에서 슛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24초 공격제한시간에 걸렸다.

시리즈가 그대로 끝날 것만 같은 분위기. SK에게 포기는 없었다. 주희정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SK는 심스의 훅슛으로 62-60, 재역전했다. 여기에 김선형의 왼손 레이업 득점과 최부경 자유투 득점으로 5분여를 남기고 9점차까지 벌렸다.

이 때 또 한 번 대반전이 이뤄졌다. 전자랜드가 차바위의 3점슛에 이어 포웰의 연속 3점포로 2분을 남기고 71-71 동점을 만든 것. 이후 몇 차례 반전 끝에 77-77, 경기를 연장으로 접어 들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자랜드였다. 전자랜드는 연장 첫 3분여동안 파울 트러블에 어려움을 겪으며 연속 골밑 득점을 내줬다. 2분을 남기고 82-86, 패색이 짙었다.

이 때 3점슛으로 기사회생했다. 포웰의 3점포에 이어 정영삼이 1분 4초를 남기고 우중간에 3점슛을 꽂아 넣었다. 88-86.

이후 동점에서 포웰의 자유투 득점으로 다시 앞선 전자랜드는 30여초를 남기고 시작한 SK 수비를 막았다. 이어 이현호의 자유투 득점으로 한 점을 추가했다. 이후 마지막 SK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 완성.

포웰은 경기 막판 집중 득점으로 27점을 올렸으며 9개 리바운드와 9개 어시스트 등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차바위는 미친 듯한 슛 감각을 자랑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3점슛 7개를 시도해 5개를 적중시키며 15점. 이현호도 오픈 찬스를 잘 살리며 17득점했다.

이날 전자랜드는 27개의 3점슛을 시도해 13개를 적중시켰다. 또 3점슛 대부분이 결정적 순간 나온 것들이었다.

SK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헤인즈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씁쓸하게 한 시즌을 마감했다.

[차바위가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모습(첫 번째 사진), 리카르도 포웰(두 번째 사진). 사진=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