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전자랜드가 새 역사를 썼다.
인천 전자랜드는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1-88로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올시즌 전까지 4시즌 연속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유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아래 중상위권팀 이미지는 굳혔지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한 번도 없다.
올시즌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은 듯 했다. 시즌 초반 9연패 수렁에 빠진 것. 제 아무리 유도훈 감독의 능력이라도 올시즌은 힘들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6연승으로 이내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치열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 끝에 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렇지만 플레이오프에서의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었다. 6위로 올라가 정규시즌 3위팀과 맞붙어야 했을 뿐더러 더군다나 SK는 시즌 막판까지 4강 직행 싸움을 펼친 강팀이다. 더욱이 전자랜드는 전통적으로 SK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에도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모두 패했다. 5, 6라운드에서 승리했다는 것이 유일한 희망.
전자랜드의 힘은 보이는 것 이상이었다. 9연패를 뚫고 6강에 진출한 것처럼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실력, 그 이상을 발휘했다. 제 아무리 상대 애런 헤인즈가 빠졌다 하더라도 버거운 상대인 SK였지만 전자랜드는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모두 승리했다. 때로는 해줘야 할 리카르도 포웰이, 또 때로는 수비에서 더 돋보이는 차바위와 이현호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결과는 KBL 새 역사였다. 6위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승으로 3위팀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위팀이 3위팀을 꺾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조차도 9시즌만이다.
전자랜드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쉽지 않은 상대인 동부를 만난다. 시리즈 시작 전 전망은 또 다시 열세다. 하지만 올시즌만 해도 여러차례 기적을 펼친 전자랜드이기에 동부와의 대결 또한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결정적 3점포를 날린 뒤 환호하는 정영삼. 사진=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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