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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노을이 부르는 '청혼'은 황홀의 극치였다.
보컬그룹 노을(전우성, 이상곤, 나성호, 강균성)이 13일 오후 8시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콘서트 '목소리'를 열었다.
이날 노을은 '보이지 않는 것들', '가슴을 차갑게', '목소리', '전부 너였다', '붙잡고도' 등 히트곡으로 포문을 연 콘서트에서 노을은 "1년 만에 콘서트를 열게 돼 기쁘고 떨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콘서트는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고 헤어지는 과정을 드라마처럼 구성, 그에 맞는 노래들을 선사하며 탄탄한 짜임새를 보였다. '회상' 테마에선 '사랑할게', '오늘 같은 날엔'을 불렀고, '다툼'과 연결된 노래로는 '떠나간다', 어떤가요'를 선택했다. '헤어짐' 테마에선 '나무', '살기 위해서'를 차례로 선보이며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이어 멤버들은 개인 무대를 꾸몄는데, 이상곤은 영화 '비긴 어게인'의 OST '로스트 스타즈'(Lost Srats)를 선보였고, 강균성은 가수 에릭 베넷의 '라스트 타임'(Last Time), 전우성은 자신의 솔로곡 '만약에 말야'를 부르며 자신만의 목소리를 뽐냈다. 이들은 여장을 하고 걸그룹 SES의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을 열창하고, 가수 이정현의 '와'를 선보이는 등 보컬 그룹의 모습을 벗고 코믹한 매력도 뽐냈다.
"95%의 노래가 이별 노래다"라면서 "10년 넘게 이별 노래만 부르다 보니 지친다"고 고충을 드러낸 노을이지만, 이날의 압권은 커플의 프러포즈를 돕는 이벤트를 통해 선사한 '청혼'이었다. 무대에는 7년을 함께 한 커플의 프러포즈가 진행됐고, 이들을 축복한 뒤 노을이 '청혼'을 불렀다. 영원을 약속한 커플 앞에서 부른 노을의 '청혼'은 가히 환상적이었다. 네 명의 멤버들은 각자 자신들의 목소리를 냈는데 메인 멜로디를 뒷받침하다가도 치고 나가고, 목소리를 높이다가도 서서히 숨죽이며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특히나 크게 사랑 받았던 '청혼'이였기에 멤버들은 완숙하고 완벽에 가까운 목소리와 호흡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황홀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무대였다.
공연의 후반부에는 '하지 못한 말', '어떤 말도', '씨유 인 네버랜드', '마지막인 것처럼', '그리워 그리워' 등 노을의 대표곡으로 관객들과 감성을 교류했다.
노을은 지난 1월 8일 미니앨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발표,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며 인기를 끌었다.
서울 공연 외에도 오는 21일에는 대구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28일에는 부산 KBS홀에서 부산 공연을 개최한다.
[사진 = YNB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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