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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착한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형적인 가족드라마인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3대에 걸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휘청이는 인생을 버티면서 겪는 사랑과 성공, 행복 찾기를 담고 있다. 보통 가족드라마는 주말이나 일일 드라마로 편성되지만,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수목극으로 편성됐다. 이는 사실 파격에 가까웠다.
트랜디 드라마가 즐비하는 미니시리즈에 가족드라마를 편성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었다. 그러나 방송 3회만에 MBC '킬미, 힐미'를 누르고 수목극 1위에 올라선 것 뿐만 아니라 두자리수를 넘기기 힘든 현재 상황에서 10%대를 기록하며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이런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먼저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열연과 각기 저마다의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등장 인물들의 스토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TV가 아닌, 다른 매개체로도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고, '킬미, 힐미'가 이미 수목극 시청률을 선점한 상황에서는 작품성만으로는 수목극 1위에 올라서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비밀병기는 바로 중장년층 시청자다. 중장년 시청자는 본방사수가 기본이다. 10대나 20대 등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익숙한 세대보다는 중장년 시청자들은 본방송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
그렇다면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중장년 시청자를 사로잡은 미덕은 무엇일까.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나 자극적인 복수극이 아니라 아웅다웅하지만 따뜻한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스토리가 중장년 시청자를 사로잡은 첫번째 비결이다.
여기에 김혜자를 비롯해 채시라, 도지원, 이순재, 손창민, 장미희 등 중장년층에게 인지도가 높은 베테랑 배우들의 출연은 10대나 20대에 맞춰진 트랜디 드라마와는 차별성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중년 연기자들은 누구의 엄마, 아빠 혹은 집안의 어른으로 등장하며 조연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드라마에선 주된 스토리라인을 갖고 극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며 향수까지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이 오는 18일 첫 전파를 타는 MBC '앵그리맘', 4월 1일 첫 선을 보이는 SBS '냄새를 보는 소녀'의 추격을 뿌리치고 수목극의 절대강자로 군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착하지 않은 여자들'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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