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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이승록 기자] "나고야의 히츠마부시(장어덮밥)로 힘을 냈죠!"
14일 오후 4시 20분. 일본 도쿄도 분쿄구 도쿄돔 앞은 인산인해. SM엔터테인먼트 소속 5인조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첫 도쿄돔 콘서트 시작까지 채 1시간이 남지 않은 시각. 도쿄돔 출입구는 온유, 종현, 키, 민호, 태민 등 샤이니 멤버들을 보러 온 일본 여성 관객들로 발을 떼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앳된 외모의 일본 여성 관객들은 한글로 큼지막하게 샤이니 멤버들의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샤이니의 첫 도쿄돔은 젊은 나이대 일본 여성들로 대부분이 채워졌다. '욘사마' 배용준으로 인해 일본 중년 여성층에서 비롯된 한류는 어느덧 10대, 20대 여성층으로 옮겨졌고, 그 중심에 샤이니가 있었다.
도쿄돔은 일본 가수들 사이에서도 '꿈의 무대'로 불리는 공연장. 평소에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어인츠의 홈구장으로 사용된다. 객석 규모만 5만여 석. 샤이니는 14, 15일 이틀간 10만여 명의 관객들을 불러모았다. 지난해부터 도쿄, 오사카, 고베, 나고야, 후쿠오카 등 20개 도시에서 이어지고 있는 일본 투어의 스페셜 공연 격이다.
공연에서 민호는 지난 투어를 돌아보던 중 나고야의 장어덮밥을 먹고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이날만큼은 "도쿄돔에서도 힘을 받고 있네요"라고 기뻐했다.
'에브리바디'부터 최신곡 '유 어 넘버'까지, 공연에서 선보인 노래만 총 서른 두 곡. 공연 시간은 예정된 3시간을 훌쩍 넘겨 4시간에 육박했다. 하지만 샤이니 멤버들도, 관객들도 도무지 지칠 줄 몰랐다.
'셜록', '루시퍼', '히치하이킹', '링딩동' 등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히트곡들에 일본 관객들은 눈을 빛내며 감격에 젖은 표정. 특히 "팬들과 처음 만났던 추억을 느끼며 부르고 싶다"면서 한국에선 '누난 너무 예뻐', 일본에선 '리플레이'로 발표된 데뷔곡을 열창했을 때에는 5만여 명이 쏟아내는 함성이 돔구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종현의 '데자부', 태민의 '괴도' 등 솔로 무대도 일본 관객들을 매혹했다. 온유는 일본 유명가수 토쿠나가 히데아키의 '레이니 블루'를 태민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하고, 키는 '본 투 샤인'을 처음 공개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민호는 분홍색 깜찍한 의상으로 아이들과 무대에 올라, 일본 그룹 케라케라의 노래에 맞춰 귀여운 율동을 선보여 관객들을 폭소하게 했다.
무대를 최초 공개한 '유어 넘버'는 R&B 분위기의 댄스곡으로 줄무늬 정장으로 갖춰 입고 다섯 멤버가 무대에 서자 관객들은 비명에 가까운 환호성을 질렀다. 최근 거칠고 어두운 분위기의 노래를 주로 선보여온 샤이니의 변화가 느껴지는 곡인데, 분홍 조명 아래에서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선보여진 '유어 넘버'는 여심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공연 마지막곡이자 변치 않을 사랑을 노래한 최신곡 '러브'는 오케스트라 연주 속에 관객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관객들이 샤이니 멤버들을 향해 '땡큐 샤이니' 플래카드 이벤트를 선보였고, 끝내 다섯 멤버들은 모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눈물 범벅이 된 민호는 5만 관객을 향해 "드디어 꿈이 이루어졌네요. 그리고 또 새운 꿈이 생겼습니다. 언제까지나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어요"라고 일본말로 말했다. 관객들도 눈물을 쏟았고 민호는 재차 관객들에게 "사랑합니다!"라고 한국말로 크게 고백했다.
샤이니의 첫 도쿄돔 공연 후 SM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는 "도쿄돔 공연이 물론 중요했지만 샤이니의 (마지막)목표는 아니다"며 "앞으로도 무한하게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샤이니를 치켜세웠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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