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들 공이 좋습니다.”
지금까지는 무주공산이다. 올 시즌 두산 불펜 필승조는 시범경기 마지막 주 일정을 남겨둔 현 시점에서도 확실히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 불펜은 지난 몇 년간 두산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개개인의 부상과 부진으로 전체적인 안정감이 많이 떨어졌다.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김태형 감독도 불펜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김 감독은 마음 속으로는 필승조 구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계산을 해놓았지만, 아직 확답은 내놓진 않았다.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도.
셋업맨 정재훈과 마무리 이용찬이 빠져나갔다. 불펜 뼈대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 일단 김 감독은 마무리를 우완 윤명준으로 사실상 확정한 상태. 하지만, 셋업맨, 원 포인트, 롱 릴리프 등의 주인공은 여전히 확실히 가려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다들 공이 좋다. 훈련을 열심히 했다”라고 했다.
▲김 감독 마음 속에 들어온 카드
5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이재우는 지난해 정재훈의 역할을 맡는다. 김 감독은 “재우가 중간에서 재훈이가 해줬던 것처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재우는 두산 불펜에서 경험이 가장 많다. 다만 부상과 재기 이후 구위가 전성기 수준은 아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이재우가 정재훈처럼 노련미로 타자들을 요리해주길 바란다. 마무리 윤명준 앞에서 메인 셋업맨 역할을 하지 못하더라도, 꾸준히 1군에 버티면서 다양한 역할을 해주면 대성공. 시범경기서는 2경기서 2이닝 5피안타 4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4.50으로 썩 좋지는 않다.
김 감독이 주목한 젊은 투수로는 좌완 함덕주가 단연 눈에 띈다. 함덕주는 지난해 31경기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다. 성적은 눈에 띄지 않지만, 후반기 구위가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왼손 셋업맨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덕주는 슬라이더와 커브가 좋다. 체인지업도 좀 더 좋아지면 좋은 승부구가 될 것이다. 무게감이 생겼다”라고 칭찬했다. 함덕주는 시범경기 3경기서 3이닝 무실점으로 좋았다. 삼진도 5개. 함덕주는 올 시즌 왼손 원 포인트를 넘어 좌완 메인 셋업맨으로 뛸 가능성도 있다.
김강률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빠른 볼을 갖고 있는 김강률이 좋다”라고 했다. 150km를 상회하는 직구를 지닌 김강률은 경기운영능력을 키우는 게 과제. 시범경기서는 4경기 4이닝 3피안타 1실점. 삼진도 5개를 잡았다. 14~15일 수원 KT전서 150km 중반의 강속구로 화제를 모았다. 2개의 세이브를 따냈다. 이밖에 207cm를 자랑하는 좌완 장민익도 투구 폼 조정과 변화구 장착으로 1군 진입을 노린다.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다양한 카드로 활용 가능하다”라고 했다.
▲필승조 윤곽 곧 드러난다
김 감독은 윤명준을 이번주 시범경기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미야자키에서 어깨가 약간 좋지 않았던 윤명준은 그동안 2군 연습경기서 구위를 점검했다. 김 감독으로서도 이번주에는 어떻게든 실질적인 필승조 점검이 필요하다. 정규시즌 개막전까지 더 이상 시험무대가 없기 때문. 좌완 함덕주 장민익, 우완 김강률 이재우는 김 감독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 사이드암 오현택(시범경기 2경기 2이닝 2실점), 변진수(시범경기 3경기 2⅔이닝 평균자책점 3.38) 등도 어떻게든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우완 김명성, 좌완 이현호, 진야곱 등도 호시탐탐 1군 진입을 노린다.
실질적으로 이들 중 3~4명이 윤명준과 함께 필승조를 꾸릴 가능성이 크다. 또 김 감독은 아직 윤명준을 마무리로 완전히 확정하진 않았다. 몸 상태를 좀 더 세심히 체크해야 하기 때문. 시범경기 마지막 주인 이번 주에 필승조 윤곽을 그리면서, 시즌 운영 방안까지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개막 1군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불펜 투수들에겐 운명의 한 주다.
[김강률(위), 함덕주(가운데), 윤명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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