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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이 중년이 느끼는 '권고사직' 압박에 대해 공감을 이끄는 에피소드로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현재 방송중인 '파랑새의 집'은 스팩이 좋지 않은 취준생(취업 준비생)의 설움과 꿈을 찾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뤄왔다. 여기에 권고사직의 압박을 당하는 중년 가장의 이야기가 현실감 있게 그려져 공감을 얻어냈다.
15일 방송된 '파랑새의 집'에서는 오민자(송옥숙)의 남편인 강재철(정원중)이 권고사직은 면했지만, 은행 앞에서 전단지를 배포해야 했다. 처음에는 말 한마디 하지 못했지만, 힘을 내 "최고의 이율을 보장하는 세기은행입니다"라고 소리치며 전단지를 배포하는 모습은 애잔함을 자아냈다. 또 하필 그곳을 지나가던 아내 오민자가 그 모습을 발견했고,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오민자는 집으로 돌아온 강재철에게 따뜻한 저녁상을 차려줬고, 애써 웃는 얼굴로 맞이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서글픔이 느껴졌다. 결국 오민자는 "그만두라고 해야 하는데, 그만두라고 하지 못하겠다"며 눈물을 보였고, 강재철 역시 오민자의 속상한 마음에 함께 눈물을 보였다.
강재철의 이야기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가장의 모습이 투영돼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는 건강한 마인드와 능력을 지녔지만, 스팩에서 번번이 낙방하는 김지완(이준혁)의 모습과는 또 다른 현실의 서글픔이었다. 이는 밑에서 올라오는 후배들과 위에서 누르는 간부들 사이에서 오갈 곳 없이 거리로 나와야 하는 중년 가장들의 아픔을 단적으로 보여줬기에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사진 = '파랑새의 집'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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