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강산 기자] "바뀐 게 낫다."(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합의점을 잘 찾아야 한다."(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
KBO는 전날(16일) KBO 회의실에서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한 경기 촉진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타자가 타석 이탈 시 스트라이크를 선언하던 기존 규정을 수정한 것. 이제는 타석을 벗어나면 스트라이크 대신 벌금 20만원을 내야 한다.
KBO는 지난 시즌 경기 평균 소요시간이 역대 최장인 3시간27분을 기록함에 따라 경기 지연의 심각성을 인식, 스피드업 관련 규정을 강화해 2015년 시범경기부터 적용키로 했다. 7일 대전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전서는 한화 김경언, LG 이진영이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석을 벗어나 삼진으로 물러난 바 있다. 현장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아 메스를 댄 것이다. 이 규정은 당장 17일 시범경기부터 적용될 예정.
17일 두산-NC전이 열리는 잠실구장. 양 팀 감독의 얘기를 들어봤다. 김태형 감독은 "타석 벗어났다고 스트라이크를 주는 건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벌금으로 선회한 게 낫다. 유불리를 떠나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그 부분을 생각하고 하니 경기가 조금 빨라졌다는 느낌은 있다. 경기 하다 보면 선수들도 의식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아직 모르겠다"며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서도 회의를 했다고 들었다. 시간 줄이자는 취지는 좋은데, 일단 시범경기 중이니 좋은 합의점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경기 시간이 줄어들면 좋다. 144경기 하면서 경기당 20분씩만 줄어도 차이가 크다. 경기 시간이 3시간 넘어가면 아무리 좋은 경기를 해도 다소 지루할 수 있다. 보완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자들은 바뀐 규정에 어떻게 대응할 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NC 주장 이호준은 "나도 타석에서 2번 빠졌다. 의식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발을 빼게 된다"고 말했다.
[두산 김태형, NC 김경문 감독(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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