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강진웅 기자] 올 시즌 SK 와이번스의 마무리로 낙점된 윤길현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부상에서 복귀했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했다.
윤길현은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 9회말 팀이 7-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공 11개만을 던지며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윤길현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조기 귀국했다. 이후 괌 재활캠프에서 컨디션을 조절했고, 지난 15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윤길현은 앞서 대만 및 국내에서 가진 연습경기에 총 4차례 등판해 4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날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복귀하며 올 시즌 SK 불펜의 정상 가동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 전 윤길현은 김용희 감독으로부터 출전을 예고 받았다. 경기 전 윤길현은 “빨리 오고 싶었다”며 “1군에 올라오니 분위기가 좋다. 부상을 당하며 더욱 진지하게 야구를 하게 됐다. 햄스트링 부상은 많이 좋아졌다. 올 시즌 처음부터 마무리를 한다고 생각하니 책임감이 더 생겼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날 그는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윤길현의 복귀전을 지켜본 김 감독은 경기 후 “윤길현이 이 정도면 준비가 잘 된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김 감독은 올해 윤길현에 앞서 문광은과 정우람을 필승 계투로 쓸 계획이다.
윤길현도 첫 등판에 만족했다. 그는 “오랜만에 올라와서 정신없이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대만부터 100% 캠프를 다 소화했기 때문에 몸 상태는 문제없다. 오늘은 구위가 어느 정도 되는지 보고 싶어 직구 위주로 던졌다. 그런데 직구 제구가 아직 높아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슬라이더는 생각했던 것보다 궤적이 좋았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윤길현은 이미 김 감독으로부터 올 시즌 팀의 마무리 투수를 맡아달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마무리 보직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마무리 투수에 대한 마음의 준비는 이미 하고 있다”며 “이미지 트레이닝도 하고 있다. 필승조에서 뛸 때 7~8회에 등판한 것을 9회에 늦게 올라와 던진다고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SK는 윤길현이 가세하며 문광은, 정우람과 함께 든든한 필승 계투조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상황에 따라 윤길현과 정우람의 보직이 바뀔 수는 있지만 일단 현 체제가 유지될 예정이다.
윤길현은 마무리 보직에 대한 부담감은 갖고 있지 않다. 그는 이미 프로 14년차 베테랑이다. 윤길현의 KBO리그 통산 성적은 34승 23패 15세이브 61홀드. 그리고 지난해 이미 팀의 마무리를 경험해 봤다. 윤길현이 안정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는다면 SK로서는 큰 걱정을 덜게 된다. 부상에서 벗어나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윤길현이 시즌 개막 후 팀에 웃음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K 윤길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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