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미래' 배병옥 "기회 자체가 감사하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프로 무대에 신인으로 데뷔한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환경을 만나야 했다. 예상치 못한 이적에 고비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기회의 장'에서 조금씩 꽃을 피우고 있다.

KT 2년차 외야수 배병옥(20)은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 거듭날 후보 중 1명이다. 지난 해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그는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의 선택을 받았다. LG 시절 퓨처스리그에서 주전 중견수를 꿰찬 그는 조범현 KT 감독의 눈에 들어온 유망주였다.

사실 배병옥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하려고 했다. 상무 야구단에 입대를 지원했으나 워낙 출중한 선수들의 지원이 몰린 탓에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그에게 들린 소식은 바로 KT로의 이적. 불과 며칠 사이에 상황은 급변했다.

"사실 작년에 시즌이 끝나고 군 입대를 준비하느라 운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 마무리캠프도 가지 못했다"는 배병옥은 "스프링캠프에서 감이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가 시작되면서 조금 괜찮아 졌다"고 말했다.

아직 어리지만 그래도 워낙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캠프 때는 연습경기에서 안타를 쳐도 내용이 좋지는 않았다. 지금은 아웃이 돼도 납득이 된다. 내용이 좋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시범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타율은 '제로'이지만 고개 숙이지 않는 이유다.

LG 시절 그는 잠실구장과 똑같은 넓이의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적응력을 키웠었다. 이에 비해 수원 KT 위즈 파크는 조금 작은 편이다. "수비 만큼은 자신 있다"는 그는 오히려 "넓은 데가 더 편한 것 같다. 넓지 않은 곳에서는 타구 판단이 더 빨라야 한다"고 말한다.

차세대 5툴 플레이어로 손꼽히는 배병옥은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 신생팀이다보니 여러 유망주들에게 '기회의 장'이 펼쳐질 것이 분명하다. 배병옥은 "(조범현) 감독님께서 내가 1군과 2군을 오갈 수 있다고 말씀하신 걸 들었다. 사실 그것 만으로 감사할 뿐이다. 이런 기회 자체가 감사하다"며 앞으로 자신에게 다가올 기회에 대해 소중함을 느끼고 있었다.

[배병옥. 사진 = KT 위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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