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대세는 해외여행이다.
2014~2015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성남 도로공사 제니스,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이하 IBK),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감독과 주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18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입담 대결이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빠지지 않는 질문이 있다. 선수들에겐 우승하면 무엇을 요구할 것인지, 감독들에겐 선수들에게 어떻게 보답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온다. 감독, 선수들의 재치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먼저 현대건설 염혜선은 "우승하게 된다면 하와이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며 "올해는 꼭 가고 싶다. 케니와 함께 우승하고 다녀왔다. 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데, 꼭 가고 싶다"고 외쳤다. 이어 "감독님께서 편하게 해주셔서 우리가 말하지 못했던 부분도 털어놓게 된다. 감사드린다"며 "우승하면 밖에 나가서 하루라도 오빠처럼 대할 수 있게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IBK 남지연은 "우승하면 일단 구단에 단체로 해외여행을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은 공통 키워드다. 이어 그는 "휴가 때 마음 편히 못 놀았다. 감독님께서 항상 숙제를 내주셨다"며 "올해는 한 달 정도 편히 쉴 수 있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감독님께서 경기 중에 강한 면모를 많이 보여주시는데, 선수들도 정신력이 강해서 상처를 받지 않는다"며 "우승하게 되면 회식 자리에서 한두 잔씩 드시는데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다. 이번에 우승하면 사발주를 드릴 것이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내가 사실 술을 잘 마시진 못한다. 요령껏 했다. 사발주를 주면 쓰러질 것 같긴 하지만 우승만 한하면 10번은 못 쓰러지겠냐"고 말했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옮긴 정대영은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 도전이다. 지난 시즌에는 GS칼텍스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정대영은 "정규리그 우승으로 해외여행은 이미 약속을 받았다. 휴가는 많이 주실 것 같다"고 말해 남지연과 염혜선의 부러움을 샀다. 이어 "그런데 우리가 가장 힘든 게 러닝이다. 올해 이전까지 선수 생활하면서 뛰었던 것보다 더 많이 뛰었다. 러닝만 빼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감독과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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