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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우리가 원하는 ‘원다랜드(Wondaland)’는 음악 앞에서 모두가 평등한 것이다.”
타이거JK, 윤미래, 비지(Bizzy)의 프로젝트 그룹 MFBTY가 돌아왔다. 놀라운 점은 그들이 꾸준히 작업해왔던 힙합이 아니라, K팝을 재해석한 앨범을 냈다는 것이다. 심지어 온갖 선입견과 편견으로 둘러싸인 아이돌과도 손을 잡았다. ‘힙합 전설’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왜 이런 파격적인 시도를 감행했을까.
MFBTY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원다랜드(Wondaland)’는 총 16개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비스트 용준형과 방탄소년단 랩몬스터는 각각 ‘렛 잇 고(Let it Go)’, ‘부끄부끄’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타이거JK는 “싱글로 내려고 한 앨범이 일이 커졌다. 두달간 밤을 새고 어제 극적으로 마스터링을 했다. 그래서 앨범이 나왔다. 다들 정신이 없다”며 그간의 작업 후기를 전했다.
이어 “이번 앨범은 힙합 앨범이 아니라 우리가 시도하고 싶었던 K팝의 재해석이다. 랩을 바탕으로 한 음악이지만 록부터 EDM까지 왔다갔다 하는 신기한 앨범이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이번 앨범을 정의할 수 있는 ‘장르’나 ‘콘셉트’가 따로 없다는 말이다.
MFBTY에게도 이번 앨범은 도전이었다. 타이거JK는 “다들 아이돌 선입견이 있더라. 아이돌 래퍼들과 우리 조합에 대한 의문들이 있다. 같이 하면 안되거나, 격이 다르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중요한 화두에 대해 입을 열었다.
“벽을 허물고 재미있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밝힌 타이거JK는 직접 곡을 만드는 아이돌 멤버들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약 한달간 그들과 작업하면서 자신 안에 있던 선입견마저 스스로 깨뜨렸다.
타이거JK는 “랩몬스터가 직접 의정부(MFBTY 작업실)까지 찾아왔다. 이메일로 ‘이것 좀 부탁드립니다’하는 관계가 아니라 하루 종일 함께 음악을 들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이렇게 들어가야 할 것 같고, 요즘 세대 친구들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한다’등의 조언을 해줬다. 우리가 이번에 많이 배웠다. 우리는 의정부 반지하에서 살다가 다른 세상 의견을 받아서 너무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랩몬스터는 이 인연으로 타이틀곡 ‘방뛰기방방’ 뮤직비디오 카메오로도 출연했고, 윤미래 역시 랩몬스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타이거JK가 질투를 하기도 했다고.
이처럼 타이거JK는 음악을 통해 모두가 평등하길 원한다. 본인도 아이돌이 될 수 있고, 자신에게도 좋아하는 아이돌이 있었기 때문에 선입견은 음악 앞에서 장애물이 될 뿐이라는 것이다.
용준형, 랩몬스터는 업계에서는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진 실력파 래퍼들이다. 작곡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만 대중만이 그들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타이거JK는 이들에게 피처링을 부탁하며 대중의 편견을 깨는데 도움을 줬다.
타이거JK는 “나도 힙합 음악에 빠졌지만 내가 좋아했던 래퍼들과 음악하는 사람들이 나에게는 아이돌이었다. 우리도 그런 그룹이 될 수 있다. ‘원다랜드’의 철학은 바로 이 것이다. 모두가 평등하고 다 공존할 수 있고 불가능한게 없고 모든게 현실화 되고 시도가 용서가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아이돌과 작업한 MFBTY, 스스로 아이돌이 될 수 있다고 밝힌 MFBTY는 “신인이 된 기분”이라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방송 활동을 통해 춤도 추고 여러 가수들과 어울리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MFBTY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원다랜드‘는 19일 정오 전격 공개된다.
[MFBTY(위)와 랩몬스터. 사진 = 필굿뮤직 제공, ‘부끄부끄’ 뮤직비디오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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