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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가 사활을 걸었다. 그야말로 모험이다. 방송 역사에 남을 만한 화끈한 개편이다. 24년만에 주말극을 폐지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을 파격편성했다. 설연휴 선보였던 파일럿 예능프로그램의 호평에 힘입어 3월 과감한 개편을 진행했고, 이에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되거나 편성 시간을 바꿨다. SBS의 사활을 건 예능 개편, 각 프로그램 특징을 살펴봤다.
언젠가부터 예능에서 중년의 힘은 다소 약해졌다. 10대부터 20~30대 젊은층의 구미를 당기는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이 탄생했지만 중년이 웃고 즐길만한 예능 프로그램은 그에 비해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달리 SBS는 중년에게 시선을 돌렸다. 중년이 중심이 되고 이들의 모습이 재미가 되는 SBS '불타는 청춘'을 탄생시킨 것. 다소 생소한 중년 스타들이 한발자국 앞으로 나와 주인공이 됐다.
'불타는 청춘'은 오랫동안 혼자 지내 온 중년의 싱글남녀스타들이 1박 2일 동안 오지산골에서 지내며 새로운 친구를 만들고 열정과 젊음을 되찾는 '안티에이징'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파일럿 방송에서는 개그맨 김국진, 가수 강수지, 배우 홍진희, 박찬환, 양금석, 김혜선, 이근희, 백두산 김도균 등이 출연했고, 정규편성 뒤 방송에서도 기존 멤버가 거의 유지된다.
'불타는 청춘'은 첫 예능 나들이에 나선 중년 배우들의 리얼한 일상이 색다른 재미를 줬다. 그간 예능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이들이 한데 모여 그리는 리얼리티였기에 새로운 예능 원석을 발견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중년인 만큼 여느 젊은 스타들과는 솔직함부터가 달랐다. 인생에 대해 아는 나이가 된 이들이기에 더 노련했고 여유로웠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싱글 중 돌싱도 있었다. 그러나 여유가 있기에 이들이 풀어놓는 인생 이야기는 더 솔직했고, 화끈하기까지 했다.
중년 스타들의 화끈함에 발맞춰 편성 시간 역시 심야가 됐다. 파일럿 방송 당시 다소 이른 시간 편성된 것과 반대로 금요일 밤 편성돼 더 과감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불타는 청춘'이 중년의 파워에 불을 지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7일 밤 11시 20분 방송.
['불타는 청춘'.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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