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한 경기를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국내복귀 후 첫 선발등판을 치른 KIA 윤석민. 19일 두산을 상대로 두번째 실전을 치렀다. 기록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 기록보다도 내용이 중요한 시범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윤석민은 선발투수 마인드를 갖고 경기에 임한 걸 알 수 있다. 실제 윤석민은 15일 첫 실전이었던 광주 LG전서 140km대 중반의 공을 뿌렸다.
하지만, 이날 직구최고구속은 143km였다. 그는 “비록 투구수가 정해진 선발이었지만, 한 경기를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완급조절을 해나가면서 경기를 풀어갔다”라고 털어놨다. 직구 구속을 줄이되, 경기운영에 신경을 썼다는 의미. 실제 그는 1회 고전했으나 17개의 공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고,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2회엔 단 7개의 공을 던졌다.
물론 시범경기 특성상 타자들의 방망이가 정규시즌에 비해 쉽게 나오는 측면은 있다. 그렇다고 해도 윤석민은 준비가 잘 돼 있었다. 직구를 18개 뿌렸고 그 중 스트라이크가 13개였다. 그만큼 공격적 투구가 돋보였다는 의미. 커브(4개), 체인지업(2개)를 섞었지만, 거의 의미가 없었다. 1회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줬을 때 밸런스가 흔들렸고 정수빈에게 안타를 내줘 무사 1,3루 위기. 후속 정진호 타구가 2루수 최용규의 실책으로 이어졌을 땐 그대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대량실점을 하지 않았다. 루츠에게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줬으나 실점과 아웃카운트를 맞바꾼 것에 의미가 있었다. 2회 삼자범퇴 역시 인상적이었다. 특히 김재환의 타구는 자신의 정면으로 날아가는 강습타구. 윤석민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직접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윤석민의 좋은 순발력을 확인한 장면.
윤석민은 24개의 공만 던졌다. 본래 2이닝동안 3~40개 정도 투구가 예정됐으나 시범경기 특성상 정해진 스케줄대로 마운드를 운영해야 한다. 결국 윤석민은 불펜에서 추가로 15개를 던진 뒤 40개 가까이 채운 뒤(실제 총 39구) 덕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는 “시범경기서 1경기 정도 더 나올 것 같다. 체인지업 제구가 불안했고 세트포지션에서 밸런스가 조금 흔들렸다”라고 했다. 잔여 시범경기서 체크해야 할 부분.
윤석민은 올해 볼티모어서 방출 당했지만, 미국에서 꾸준히 시즌을 준비했다.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게 시범경기서 다시 한번 증명됐다. 김기태 감독은 아직 윤석민의 보직을 결정하지 않았다. 선발로 갈 수도,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다. 결정은 김 감독이 내린다. 중요한 건 지금 윤석민은 어느 보직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이다. 단지 이날만큼은 선발 마인드였다.
[윤석민.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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