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이 영화에 이어 연극으로 재탄생됐다.
추민주 연출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진행된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 프레스콜에서 "영화가 나오자마자 첫날 봤다. 김애란 작가와 같은 학교 동기였다. 늘 친하게 지냈던 작가였기 때문에 특히 관심을 갖고 봤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 책이 나왔을 때 김애란 작가가 사인을 해서 책을 보냈는데 그 책을 제 책상에 탁 올려놓던 순간이 요즘 제일 기억이 난다"며 "그 책을 읽으며 제일 좋았던 것은 편지를 주고 받는 대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순간들에 대해 나 역시 내가 글을 쓰게 됐던 동기가 있다면 친구들과 편지를 주고 받고 부모님과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글을 쓰게 되는 사람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공감하고 좋아하는 소설이었다"고 말했다.
또 "이걸 영화하고 다르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안 한건 아닌데 어쨌든 내가 본 소설에서는 엄마, 아빠가 이 자식을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느냐도 사실 감동을 많이 한 부분이지만 아름이라는 아이가 다시 태어나면 부모의 마음을 알고 싶다고 말하는 대목이다"고 털어놨다.
추 연출은 "아름이의 눈으로 바라본 부모님과 아름이가 죽기 전까지 가슴이 두근거렸던 일들을 무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에서 그렇다면 편지를 이메일로 주고 받는 것을 무대에서는 어떻게 보여줄까 스태프들과 고민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편지가 오고 여자 아이와 통하고 이런 순간은 어떤 순간일까, 놀이동산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손을 잡고 뛰어다니는 그런 기분 아닐까. 그렇다면 기차가 나와야 하지 않겠나 하면서 스태프들과 함께 이런 무대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본적으로 김애란 작가의 '두근두근 내인생' 소재를 너무 좋아했다. 같이 회의를 할 때도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처럼 회의를 했다"며 "배우들도 항상 연습실 책상 위에 '두근두근 내인생' 소설책이 닳을만큼 봤다. 관객들에게 문장들을 잘 전달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그 예쁜 문장들을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만들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특히 서하의 손 사진 장면 같은 경우 한 번 만들고 나서 장면의 움직임을 지도했던 안무가가 밤샘 연습을 가보자고 해서 새벽까지 같이 연습실에서 만들어냈던 장면이어서 더욱 뿌듯하다. 그렇게 다같이 합심해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열 일곱 살이지만 조로증으로 여든 살의 외모를 갖게 된 아름이의 시선으로 인생을 담백하면서도 벅차게 그려낸 소설. 지난해 9월 강동원, 송혜교 주연의 영화로 개봉됐고, 2015년 연극으로 재탄생됐다.
오용, 정문성, 이규형, 이율, 최정인, 곽선영, 이병권, 김기창, 김지훈, 김대곤, 김아영, 김은주, 주창우, 강연정이 출연한다. 오는 5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두근두근 내인생' 포스터. 사진 = 공연기획 동감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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