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70점대 초반으로 상대 공격을 막고, 70점대 중반 이상의 점수를 넣으면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동부와 전자랜드의 정규시즌 전적은 4승2패로 동부 우세. 동부는 6경기서 74.3점을 넣었고, 전자랜드는 69.6점을 넣었다. 유 감독의 말은 동부의 득점을 70점대 초반으로 5점 정도 끌어내리고, 전자랜드 득점을 5점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 5점을 덜 내주고 더 넣는 건 실전서 그렇게 쉬운 건 아니다.
그만큼 전자랜드는 많은 준비가 필요했다. 6강 플레이오프를 3차전으로 끝냈다. 5일이란 휴식시간이 있었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오히려 우리가 불리하다. 저쪽은 상승세도 타면서 충분히 쉬었다”라고 불안해했다. 실제 유 감독은 “동부 높이는 분명 SK와는 다르다”라고 했다. 김주성, 윤호영, 데이비드 사이먼으로 이어지는 골밑수비력이 확실히 SK보다 버겁다는 의미.
전자랜드는 특유의 전투적인 움직임이 나왔다. 5일간 휴식한 특혜. 실제 리바운드 싸움서 대등했다. 그러나 동부는 승부처에서 김주성, 윤호영 등의 블록슛이 연이어 나왔다. 또 매치업상 사이먼 쪽에서 계속 미스매치가 났다. 전자랜드가 협력수비로 제어했지만, 사이먼의 위력은 확실히 좋았다.
전자랜드 특유의 외곽 효율적 패스 플레이는 좋았다. 스크린에 의한 공격, 상대 스위치 상황에서의 틈을 노린 외곽공격은 좋았다. 동부 2-3 매치업 존도 양 사이드에서 효과적으로 공략, 점수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동부는 전반 막판부터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전자랜드는 턴오버가 점점 늘어났다. 결국 전자랜드 득점력은 둔화됐고, 동부는 승부를 뒤집었다. 동부는 2-3 매치업 존과 맨투맨을 절묘하게 혼용했다.
3쿼터까지 스코어는 53-47.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전자랜드가 4쿼터 초반 포웰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다시 돌렸다. 결국 경기막판까지 접전. 결국 3분여전 4점차까지 앞섰고, 결국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사실 리바운드와 수비가 기대 이상이었다. 리바운드서 31-38, 그렇게 많이 뒤지지 않았다. 14개의 공격리바운드를 내줬으나 전자랜드 역시 9개의 공격리바운드가 돋보였다. 여기에 전자랜드 특유의 빡빡한 맨투맨과 더블팀이 적중했다.
결과적으로 유 감독의 소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70점을 넘기지 못했기 때문(66점). 하지만, 이날 전자랜드는 동부에 단 62점만 내줬다. 정규시즌서 동부에 가장 적은 점수를 내줬을 때가 3,6라운드의 69점. 전자랜드는 3라운드서 76점을 넣으며 승리했다. 전자랜드는 결국 리바운드서 최대한 대등하게 가면서 엄청난 전투력을 바탕으로 짠물수비력을 과시, 적지에서 대어를 잡았다. 유 감독은 소망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웃을 수 있는 결과였다.
[유도훈 감독. 사진 = 원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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