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박계현(SK 와이번스)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에 지명돼 SK에 입단했지만 2013시즌까지 1군 무대를 단 한 차례도 밟지 못했다. 군 입대를 미루고 준비한 지난 시즌, 드디어 자신의 실력을 1군에서 선보였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62경기에 나서 타율 .341 13타점 7도루 23득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원래 포지션이 아닌 3루수로 주로 나왔음에도 수비 역시 우려보다는 괜찮았다.
때문에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나주환이 FA 시장에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박계현은 주전 2루수 자리에 한 발 더 가까워진 듯 했다. 하지만 2015시즌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나주환이 우여곡절 끝에 팀과 재계약했으며 이대수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다.
이러한 치열한 경쟁 속 박계현은 시범경기에서 김용희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2루수와 3루수로 9경기에 나서 타율 .423(26타수 11안타) 5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는 야마이코 나바로(삼성·458)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19일 KT전에서도 팀내 유일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
그렇다고 오버 페이스하거나 들뜬 것은 아니다. 박계현은 "현재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타격감이 엄청 좋은 것도 아닌데 결과가 좋은 것 같다. 타격보다는 수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전했다.
개막에 대한 기대감은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에도 스프링캠프 기간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결국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바 있다. 박계현은 "시즌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개막전 엔트리에 들게 된다면 처음인데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주환, 이대수와의 경쟁에 대한 속내도 내비쳤다. 박계현은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왔을 때 잡아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변환경에 관계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것.
타구에 힘이 실리게 하기 위해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꾸준히 실시하며 몸무게를 10kg 가량(기존 72~73kg→ 현재 82~83kg) 늘린 박계현. 지난해 경험과 착실한 준비가 어우러져 주전 2루수 경쟁 승자가 될 수 있을까.
[박계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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