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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지민은 걸그룹 AOA 리더이기도 하지만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래퍼다. 전국에 방송되는 케이블채널을 통해 자신이 준비한 랩을 선보이고 국내 유명 래퍼들에게 칭찬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유독 네티즌들만이 지민에게 야박한 평가를 내린다.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서 지민의 지분율은 90% 이상이다. 물론 지민을 향한 비난과 강도 높은 욕이 대다수다.
19일 방송된 ‘언프리티 랩스타’ 세미 파이널에서 지민은 치타와 랩 대결을 펼쳤다. 지민의 목소리가 워낙에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기 때문에 이날 무대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쏟아냈다. “청중단 알바를 동원한 것 같다” “산이가 지민을 밀어주고 있다” “치타와 상대가 안된다”등의 의견을 남긴 것.
이번 무대에서 많은 남성 팬들이 찾아와 지민을 응원하고 열광한 건 사실이지만 이들이 ‘알바’라는 건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 산이가 지민을 편애한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 산이는 최근 한 인터넷 방송에서 ‘악마의 편집’에 대해 언급하며 “다른 사람 칭찬하면 다 짤리고 지민이 편애하는 것만 나온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다시 말해 산이를 비롯한 ‘언프리티 랩스타’ 심시위원 진은 공평한 평가를 하고 있다는 말이다.
물론 지민이 언더 래퍼들을 모두 제압할만한 뛰어난 실력을 가진건 아니다. 지민의 ‘앵앵’대는 목소리에 대해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고 말하는 리스너들도 많다. 또 지민의 경력이 짧다보니 깊이있는 랩을 하기도 어렵다. AOA의 후광을 받는 것 역시 사실일 것이다. 심지어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댄서들을 동원하고 아이언을 무대 위로 올린건 다른 이들과의 경쟁에서 ‘꼼수’를 썼다는 지적 역시 피할 수 없다. 스스로의 실력만으로 호응을 얻었다고 볼 수 없기 때문.
그러나 지민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너무 과도하다. 그의 랩을 듣기도 전에 많은 이들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본다. ‘언프리티 랩스타’의 래퍼들과 첫 만남에서 다른 래퍼들이 지민을 보고 “아이돌?”이라고 되물으며 의아해했던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언프리티 랩스타’ 초반 지민이 욕이나 강한 가사를 쓰지 않고 얌전하게 구니 네티즌들은 “프로그램 성격상 맞지 않는다”고 욕했다. 이후 지민이 세미 파이널 무대에서 ‘PUSSY’라는 속어와 “Mofucking”등의 욕 가사를 선보이니 “상스럽다”고 욕했다. 네티즌들은 지민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던 무조건 욕부터 하고 본다.
언젠가 제시가 말했듯이 “This is Competition”이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이기기 위해, 혹은 한 트랙을 차지하기 위해 나오는 서바이벌이다. 사실 지민이 춤을 추고 아이언과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꾸민 것도 불공정성을 논하기 이전에 지민의 영특한 전략이고 계획이다. 어찌됐던 보는 이들은 흥겨웠고 뜨겁게 환호했다. 무조건 혼자 무대에 올라야 한다는 룰이 없었기 때문에 지민이 룰을 어기고 무리한 무대를 꾸민 것도 아니다. 지민과 아이언은 가벼운 스킨십을 하고 아찔한 퍼포먼스를 하며 ‘남녀 케미’의 강점을 살렸고, 젊은 피의 힘을 보여줬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언더가 아닌 메이저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무대 장악력이나 노련함도 다른 래퍼들보다 뛰어났다. 듣는 이들을 놀라게 한 욕 가사 역시 지민의 변신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아이돌이라고 무시하지 말라. 선입견을 버려라. 괜한 것에 딴지 걸지 말고 제대로 평가하라.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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