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든 '강호동 위기론', 돌파구를 찾아라 [이은지의 후폭풍]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방송인 강호동의 위기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때 유재석과 함께 방송가를 이끌던 강호동이 시청률 부진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강호동은 지난 2011년 세금 탈루 혐의로 인해 연예계 잠정 은퇴 선언을 했다. 탄탄대로를 달리던 강호동이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2년여가 지난 2013년 방송에 복귀했다. 당시 방송가는 강호동을 반겼다. SBS '스타킹'으로 안정적인 복귀를 했고, 한동안 폐지됐었던 MBC '무릎팍도사'를 부활시켰으며, KBS에서는 신규 프로그램 '달빛 프린스'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강호동은 또 위기를 맞았다.

KBS 2TV '투명인간'까지 두 달 만에 폐지를 결정한 상황에서 현재 강호동이 진행 중인 프로그램은 '스타킹'과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뿐이다. 지상파에서 두개의 방송을 진행하고 있으면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을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강호동을 앞세웠지만 폐지된 프로그램으로 본다면 그런 말은 할 수 없다.

KBS 복귀 프로그램이었던 '달빛 프린스'는 두 달 만에 폐지 됐고, MBC '별바라기'도 세달 만에 폐지됐다. 강호동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무릎팍도사' 역시 결국 폐지됐다.

현재 방송중인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8.8%(지난 14일 방송분)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최하위를 기록 중이고, 그나마 강호동의 체면을 살리고 있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은 5.3%(지난 10일 방송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동네 예체능' 역시 높은 시청률은 아니지만, 동시간대 시청률 중에는 가장 높다.

이처럼 강호동이 부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현재 방송의 특색과 강호동의 진행 스타일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큰 산과 같은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강호동의 진행 스타일은 어찌 보면 강압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방송 환경과 시청자들이 원하는 스타일은 변했지만, 강호동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다. 새로운 시도도 없다. 또 '리얼'이 대세인 현 시점에서 강호동의 스타일은 답답한 대본에 둘러싸인 듯 한 느낌마저 준다.

변화가 없다면 재기도 없다. 지금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시청자들은 강호동의 새로운 스타일을 기다리고 있다.

[방송인 강호동, 폐지된 '무릎팍도사' '달빛 프린스' '투명인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프로그램 홈페이지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