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신인투수 박성민이 갑작스럽게 데뷔전을 치렀다.
갑작스러웠다. 20일 시범경기 잠실 KIA전 선발투수는 이현승이었다. 그러나 그가 1회초 두번째 타자 강한울의 타구에 왼쪽 네번째 손가락을 통타 당하면서 갑작스럽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박성민에게 등판을 지시했다. 박성민은 갑작스럽게 데뷔전을 치렀다. 기록은 좋았다.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박성민은 휘문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올 시즌 입단한 신인. 그의 등번호는 익숙하지 않은 106번. 선배들이 좋은 번호를 선점하면서 남은 번호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프로필에 소개된 신장이 171cm라는 게 눈에 띈다. 거의 프로야구 최단신 투수라고 보면 된다. 마운드가 타석보다 높다고 하지만, 투수가 키가 작은 건 분명 핸디캡.
그러나 박성민은 호락호락한 투수가 아니었다. 씩씩한 투구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1회초 1사 1루 상황. 첫 타자 브렛 필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나지완에겐 제구가 흔들렸다. 볼넷. 최희섭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면서 1회를 무사히 마쳤다.
2회 역시 성공적이었다. 이범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원섭마저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후속 이성우에게 초구 좌전안타를 맞았다. 최용규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신종길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총 3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2km. 직구를 19개, 투심패스트볼을 9개, 슬라이더 2개를 섞었다. 두산 불펜은 현재 1군 엔트리 진입 경쟁이 매우 심하다. 함덕주 진야곱 장민익 등 그의 실질적인 경쟁자들도 만만찮다. 하지만, 데뷔전은 강렬했다.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예비자원으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경기 후 박성민은 “갑작스럽게 등판해서 떨릴 겨를이 없었다. 마운드에선 평상시와 같았다. 수비하는 형들이 파이팅을 넣어주는 게 신기했다. 직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인데 투심을 새로 익혔고 사용해봤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오른손타자를 상대하는 데 도움이 됐다. 최단신이라는 게 나에겐 장점이 될 수 있다. 키가 작지만 내 이름을 알릴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차명주 코치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어릴 때부터 들었다. 폼을 따라도 해봤다. 중간계투로 활약하는 게 좋다. 컨트롤도 키우고 안정적이고 여유 있는 마운드 운영을 배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박성민.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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