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34점' 기업은행, 현대건설 꺾고 PO 1차전 기선제압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IBK기업은행이 플레이오프 첫 판에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기업은행은 20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4, 10-25, 25-23, 33-31)로 승리했다. 이로써 기업은행은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첫 판을 따내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

기업은행은 김사니 세터를 중심으로 박정아, 김유리, 데스티니, 채선아, 김희진, 남지연 리베로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현대건설은 염혜선 세터를 필두로 양효진, 김주하, 황연주, 김세영, 폴리, 리베로 김연견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1세트는 적은 범실, 좋은 수비, 데스티니의 파괴력이 모두 갖춰진 기업은행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기업은행은 세트 초반 3-3에서 데스티니의 연속된 시간차, 오픈 공격으로 5-3을 만들었다. 이후 현대건설은 주포 폴리의 공격 범실이 잦아졌고, 리시브가 흔들리며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경기력을 보였다. 반면 기업은행은 끈질긴 수비와 함께 데스티니의 공격이 현대건설 코트에 꽂히며 득점을 이어갔다.

기업은행은 세트 중반 15-9까지 앞서가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세트 후반 현대건설이 13-17까지 쫓아왔다. 그러나 기업은행은 노련한 세터 김사니의 적절한 공격 분배, 박정와와 데스티니의 공격 득점이 이어지며 21-13까지 다시 달아났다. 이후 기업은행은 상대 범실을 엮어 점수를 쌓아가며 25-14로 1세트를 먼저 따냈다. 현대건설은 무너진 리시브 라인과 8개의 범실을 기록하며 스스로 어렵게 경기를 만들었다.

2세트는 1세트와 정반대의 양상이 펼쳐지며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현대건설은 세트 초반부터 폴리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또 김세영의 블로킹 득점과 고유민, 양효진이 블로킹으로 기업은행의 공격을 가로 막으며 점수를 쌓아갔다. 세트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현대건설은 2세트 막판 21-8까지 벌렸고, 결국 2세트는 현대건설이 따냈다.

3세트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양 팀 모두 외국인 선수들의 공격이 성공하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세트 초반 현대건설이 폴리와 양효진의 공격 득점, 상대 범실을 엮어 7-4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김유리의 연속 서브 득점으로 7-7을 만들었다.

이후에는 양 팀의 치열한 시소게임이었다. 승부는 세트 막판에 갈렸다. 세트 막판 23-23에서 기업은행 데스티니의 후위 공격이 상대 코트에 꽂혔고, 현대건설 폴리의 회심의 후위 공격이 아웃으로 판정되며 기업은행이 25-23으로 3세트를 따냈다.

4세트도 3세트처럼 치열한 시소게임이 전개됐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었다. 승부는 세트 막판에야 갈렸다. 세트 막판 20-20 동점에서 기업은행은 상대 서브 범실로 1점을 따냈다. 이후 현대건설 폴리의 후위 공격까지 벗어나며 22-20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기업은행은 박정아의 오픈 공격으로 23-20을 만들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기업은행의 서브 범실과 폴리의 득점으로 22-23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이 23-24에서 양효진의 서브 득점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31-31에서 기업은행은 박정아가 공격 득점을 뽑으며 매치포인트를 만들었고, 데스티니의 공격 득점으로 점수를 따내며 기업은행의 승리가 확정됐다.

기업은행은 이날 주포 데스티니가 블로킹 2개 포함 34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박정아가 11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반면 패한 현대건설은 폴리가 블로킹 3개, 서브 득점 1개 포함 35득점, 양효진이 블로킹과 서브 득점 각각 3개를 포함해 14득점하며 분전했지만 범실 수에서 기업은행(22개)보다 10개 많은 32개를 기록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패하고 말았다.

[IBK기업은행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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