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만들겠다."
한화 이글스의 '명품수비' 한상훈은 아직 시범경기에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발목 부상을 당한 그는 투혼을 발휘해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았다. 결국 지난 시즌이 끝나고 발목 뼛조각 제거술을 받아 마무리캠프와 고치 1차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신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 합류해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홍남일 트레이닝코치와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지금은 매우 좋아졌다. 펑고 훈련과 100m 달리기도 가능하다. 20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는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서 수비 훈련을 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19일 "열흘 안에 올라올 것 같긴 한데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한상훈이 오면 편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감독 부임 당시 "감독님과 정말 함께 해보고 싶었다. 하고 싶었던 야구 마음껏 해보겠다. 새로운 기회"라며 의지를 드러냈던 한상훈에겐 큰 힘이 되는 한 마디.
한상훈은 "감독님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다. 선수들은 다치면 운동장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큰데 배려해주시니 무리하지 않게 된다. 무리하다 또 다치면 안 된다. 최대한 아프지 않게 조심하되 할 일은 다 하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스를 돌 때가 문제지만 많이 좋아졌다. 타격과 수비는 문제없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잘 만들겠다. 홍남일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동료들이 힘들 때 도와줘야 한다"고 책임감을 보였다.
한상훈은 한화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특히 내야 수비 강화를 위한 필수 옵션이다. 사실 지난 시즌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의 한화 입단으로 한상훈의 입지가 다소 좁아질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유격수로 자리를 옮기고도 안정감 넘치는 수비를 자랑했다. 발목 부상으로 좋은 흐름이 끊긴 건 아쉽지만 착실히 재활에 임했기에 문제는 없다. 한상훈은 "기술적인 부분을 좀 더 가다듬어서 문제없이 경기에 나서야 한다. 연습과 실전은 다르니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배 선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겠단다. 한상훈은 "어린 선수들이 많이 물어보고, 내가 펑고 받을 때 알려주기도 한다"며 "내가 처음 들어왔을 때 선배님들이 많이 알려주셨다. 나도 어린 선수들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유격수와 2루수는 물론 팀이 필요한 부분은 다 준비할 것이다. 모든 포지션 소화할 수 있으면 좋지 않겠나. 한때 투수도 했었다. 포수 빼곤 다 된다"며 환하게 웃었다.
[한상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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