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김재현이 좌타자만 집중한다.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재현은 지난해까지 KBO 리그에 몇 명 없는 스위치히터 중 한 명이었다. 스위치히터 변신 후 헬멧도 양귀헬멧으로 바뀔 정도로 열정적이었지만 이제 오른쪽 타석은 단념하고 왼쪽 타석에 집중한다.
▲ 2013년 스위치히터 변신
오른손으로 공을 던지는 것에서 보듯 김재현은 원래 오른손 잡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우투우타 선수였다. 이후 원주고 2학년 때부터 빠른 발을 살리기 위해 좌타자로 변신했고 오랜 시간 우투좌타로 활동했다.
스위치 히터로는 2013년 변신했다. 당시 타격코치였던 맥스 베너블의 제안으로 오른쪽 타석에도 서게 됐다.
스위치히터 변신 첫 해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33경기에 나서 타율 .278(36타수 10안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오른쪽 타석에서도 앤디 밴헤켄을 상대로 한 경기에 멀티히트를 때리는 등 재미를 봤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013시즌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타석에 많이 나서지 못하고 주자 대주자로 나가다보니 타율은 다시 .200(25타수 5안타)로 내려 앉았다. 이제 2015시즌부터는 다시 한 쪽 타석에서 집중하며 반격을 노린다.
▲ "눈이 헷갈리더라, 잘해야죠"
올해 역시 출발은 스위치히터로 했다.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서는 양 쪽 타석 모두 훈련을 했지만 일본 오키나와 캠프로 접어든 뒤에는 왼쪽 타석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2013시즌부터 썼던 양귀헬멧도 벗었다.
이에 대해 김재현은 "왼손과 오른손을 번갈아 치다보니 눈이 헷갈리더라"고 좌타자 복귀 이유를 밝혔다.
타석을 번갈아 쓰면서 다른 타석에 영향이 없다면 큰 상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양 쪽 타석 모두 악영향을 끼치다보니 현실적인 판단을 내린 것. 좌타자로 복귀한 뒤에는 타구를 좌중간 방향으로 보내는데 집중하고 있다.
어쨌든 분명한 점은 스위치히터로 변신했던 것도, 다시 좌타자로 복귀한 것도 생존을 위한 노력이라는 것이다. 팀내 쟁쟁한 경쟁자가 많아 쉽지 않은 현실이지만 계속 부딪히다보면 문이 열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김재현은 "묵묵히 열심히 하겠다"며 "잘해야죠"라고 말했다. 짧은 각오지만 그 속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SK 김재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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