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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아빠를 부탁해', SBS를 살릴 조짐이 보인다.
21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서는 이경규-이예림, 조재현-조혜정, 강석우-강다은, 조민기-조윤경 부녀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들은 앞서 설연휴 파일럿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처음 만났다. 당시 각기 다른 부녀의 모습이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냈고, 이들의 관계가 더 발전하고 아빠와 딸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경규를 제외한 아빠들은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이었기에 이들의 일상은 시청자들에게 묘한 재미를 줬다. 스타가 아닌 한 아빠로서의 모습이 반전으로 다가왔다. 무뚝뚝한 아빠, 다정한 아빠 등 매력도 다 달랐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SBS는 '아빠를 부탁해'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3월 개편을 맞아 화끈한 편성까지 결정했다. 24년간 이어온 주말드라마를 폐지하는 과감한 선택을 하면서까지 분위기 반전에 사활을 걸었다. 그간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부진했던 SBS였기에 모험을 감행했다. '아빠를 부탁해'가 선두주자로 나섰다.
기대에 부응하듯 '아빠를 부탁해' 정규편성 첫방송은 잔잔함 속에 공감을 자아냈다. 꾸미지 않은 이들의 일상은 특별하진 않았지만 그래서 더 친근했다. 아빠와 딸이라는 관계 속에서 이들이 더 가까워지려 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모습이 돋보였다.
특히 파일럿 방송을 본 뒤 진행한 첫방송이었기에 이들은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뚝뚝한 이경규, 조재현은 좀 더 다정해지려 했고 다정하지만 다소 어려운 아빠였던 강석우는 더 편한 아빠가 되려 했다. 조민기 역시 딸을 위해 고군분투 했다.
서로의 일상을 영상으로 접하는 네 아빠의 모습도 재미를 줬다. 저마다 다른 부녀들의 일상을 지켜보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도 했고 또 다른 면을 배우기도 했다. 공감하거나 티격태격 수다를 떠는 모습이 또 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아빠를 부탁해'는 첫방송부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낮은 시청률로 폐지된 드라마 방송 시간대에 편성되고, 초반인 만큼 적응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대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쌓아 간다면 '아빠를 부탁해'가 SBS의 구원투수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아빠를 부탁해'.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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