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춘천 김진성 기자] “내가 놀랄 정도로 잘했다.”
KB가 이변을 일으켰다. 22일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을 잡았다. 쉐키나 스트릭렌이 38점으로 맹활약했다. 또 신한은행전과 마찬가지의 엄청난 전투력이 나왔다. 맨투맨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우리은행과 대등한 승부를 벌이며 승부처를 극복했다.
서동철 감독은 “기선제압을 해서 기쁘다. 단기전이고 경기 스케줄이 이어져있다. 1쿼터에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집중력,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내가 놀랄 정도로 좋았다. 농구는 흐름이 있다. 흐름을 넘겨줬지만, 되돌려올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했다.
또 서 감독은 “인사이드에서 공격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주로 외곽에서 한다. 속공 플레이나 돌파에 의한 쉐키나 비키바흐의 공격이 조화를 이루면 된다. 기본적으로 외곽슛이 살고 수비도 살아야 한다. 슛을 위주로 하니 기복은 있을 수 있다. 수비에서만큼은 흔들리지 말자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를 챙겨본 것도 도움이 됐다는 지적. 서 감독은 “남자 팀 경기도 챙겨봤다. 배울 점도 있었고 각 팀 선수들의 몸 놀림이 남녀 차이가 있지만,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자랜드 경기를 보니 우리와 색깔이 흡사했다. 유심히 봤다. 전자랜드 선수들의 열정과 팀 분위기가 좋더라. 우리 선수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전자랜드 게임을 봤다. 응원도 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하면 이길 수 있구나’리는 힌트도 얻었다. 전자랜드 선수들의 열정과 투지를 우리 선수들도 해내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신한은행을 이긴 게 기쁨과 자신감을 줬다. 신한은 맨투맨으로 수비하기가 힘들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과 다른 강점이 있지만, 우리가 상대하기엔 맨투맨 매치업이 가능하다. 정공법으로 준비했고 잘 됐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에게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서 감독은 “변연하가 몸이 안 좋은 상황이다. 허리 근육통인 것 같더라. 천안에서 청주에 버스를 타고 오면서 악화됐다. 어제 오후 훈련 소화를 하지 못했다. 밤새 치료를 받고 좋은 컨디션으로 임하지는 못했다.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중요할 때 득점도 해주고 팀을 이끌어준 게 고맙다”라고 했다. 이어 “홍아란도 마지막 1골만으로도 제 몫을 해준 것이다. 홍아란과 강아정이 박혜진과 임영희를 잘 수비해줘서 승리를 가져왔다. 수비에서 공격 이상으로 공헌도가 높았다. 공격자 파울도 얻어냈다. 특시 아란이는 이제는 큰 선수가 돼가는 것 같아서 흐뭇하다”라고 했다.
끝으로 서 감독은 “그렇게 기세를 이어가는 데도 우리은행은 끊임없이 따라오더라. 역시 강팀이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서동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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