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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위플래쉬'가 국내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개봉일 4위에 안착하더니 흥행 역주행을 시작, 개봉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는 역전극을 펼쳤다.
흥행 수익도 독보적이다. 북미를 제외한 국가 중 영국(244만 6,616달러, 한화 약 27억)에 이어 한국(210만 8,444달러, 한화 약 23억)이 전세계 흥행 수익 2위를 기록했다. 영국이 한 달 가량 먼저 개봉한 점을 감안할 때 폭발적인 흥행 수익을 올린 셈이다.
'위플래쉬'는 천재 드러머를 갈망하는 학생과 그의 광기가 폭발할 때까지 몰아치는 폭군 선생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개봉 전부터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를 갖춘 영화'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개봉 전 상황은 좋지 않았다. 국내 개봉이 늦은 탓에 이미 온라인상에 불법 파일이 유출됐다. '어둠의 경로'만 이용한다면 극장에 가지 않아도 관람이 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위플래쉬'는 국내에서 폭발적 흥행력을 보였다. 셀럽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배우 심은경은 한껏 격앙돼 "최고!"라는 감상평을 남겼고, 서우는 "절대 후회하지 않을 영화!"라고 극찬했다. "이것이 영화다"(이명세 감독), "독립영화의 존재 이유를 '위플래쉬'가 증명한다"(류승완 감독), "영화 역사상 가장 잘 만들어진 연주에 관한 극영화!"(조원희 감독), "비등점을 넘어 모든 것을 기화시킬 만큼 그 뜨거움과 강렬함이 끝까지 가는 영화"(김성훈 감독) 등 감독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온라인상의 분위기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불법파일 유출에도 흥행하고 있는 이유는 '영화 자체의 힘'과 '20대 관객들의 지지' 때문이다. 실제 '위플래쉬'는 풍부한 사운드가 강점이기 때문에 '꼭 영화관에서 가서 봐야할 영화'로 입소문이 났다. 여기에 CGV 집계에 따르면 '위플래쉬'의 관객 중 20대 관객이 46.7%로 압도적 비율을 차지했으며, 여성 관객이 과반수가 넘은 57.4%를 기록했다.
'위플래쉬'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불법 파일 유출이 영화 흥행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불법 파일로 본 사람들도 있지만 한결같이 말했던 부분이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오히려 본 사람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개봉과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위플래쉬'의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컨저링' 때와 비슷한 흥행 추이를 보이고 있다. '컨저링'이 20대에서 10대로 관객층이 확장되며 흥행했는데, '위플래쉬' 역시 20대의 반응이 10대로 확장되며 사랑받고 있다"며 "100만 관객은 무난히 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김형호 영화 칼럼니스트 역시 최근 '위플래쉬'를 비롯한 아카데미 흥행작들의 '조용한 흥행'의 이유를 20대 관객층에서 찾았다.
그는 "올해 아카데미 흥행작의 경우 공통적으로 20대 관객의 점유율, 특히나 여성 관객들의 점유율이 높았다"며 "'국제시장'까지는 30~40대 관객층이 중요한 시장이었다. 20대를 기준으로 보자면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가 아닌 유행중인 영화를 본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것에 대한 반발로 20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영화 '위플래쉬' 스틸. 사진 = 에이든 컴퍼니,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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