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진지희(16)에 대해 대중이 가지고 있는 첫 기억은 '빵꾸똥꾸' 소녀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발랄한 해리는 어느새 성장해 사춘기 속 고민하는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다.
"드라마 속에서 반항하는 역할을 맡은 적이 많았지만 실제로 심각한 아이는 아니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어 보인 열여섯 진지희. 첫 주연작인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을 마친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진지희는 전학생 안채율을 연기했다. 자신의 진짜 꿈은 묻지도 않은 채 더 좋은 성적과 더 나은 학교로의 진학만을 얘기하는 엄마와의 갈등으로 인해 고민하던 안채율은 엉뚱한 탐정단 친구들을 만나 웃음을 되찾았다.
"처음과 끝을 비교해보면 안채율은 참 많이 달라졌어요. 옷차림부터 달라졌죠. 처음에는 정장처럼 딱딱한 옷을 입었다면 후반부에는 후드티 같이 편한 옷을 입는다던지…. 비슷하게 성격적으로도 많이 변했어요. 처음에는 시크하고 도도한 캐릭터였다면 후반부에는 누구보다 탐정단 친구들에 동화돼 적극적으로 수사에 참여하는 아이가 됐죠. 진짜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찾아 꿈을 꾸는 아이가 됐고요."
최근작인 JTBC 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와 '선암여고 탐정단'에서 연이어 부모에 반항하는 딸을 연기한 진지희. 하지만 그녀의 실제 모습은 '선암여고 탐정단' 후반부의 발랄한 안채율에 가깝다. 그녀는 누구보다 가족과 친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활발한 소녀다.
"지난해에는 학교에서 전교 부회장을 하게 됐어요. 사실 출마하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선생님과 친구들의 추천을 받아 나가게 됐죠. 다행히 친구들이 뽑아줘서 당선이 됐어요. 아침마다 친구들이랑 같이 돌아다니며 유세를 하기도 했고, '영어동아리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세웠어요. 3월부터는 고등학생이 됐는데 촬영이 일찍 끝나서 첫 날부터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인 것 같아요. 친구들이 많이 도와줘서 학교생활도 잘 하고 있고요. 작품을 하는 동안 친구들을 못 만났더니 지금도 밀린 약속이 많아요.(웃음)"
똑 부러진 말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진지희. 이쯤에서 궁금해졌다. 배우 이전에 여고생 진지희의 요즘 고민은 무엇일까?
"지금 고민은 진로에요. 물론 진로를 연기자로 정하긴 했는데 '대학에 갈 때 과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어요. 연기를 전공할 수도 있지만, 심리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심리학과를 가고 싶기도 해요. 물론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죠."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세상에 발을 디뎠기에 더 성숙할 수밖에 없는 아역배우. 인터뷰 중 그녀는 "같은 고생을 했고, 같은 사연을 가지고 있기에 아역배우들끼리 함께 놀기도 하고, 또 박수를 쳐주며, 날카롭게 모니터도 해준다"고 배우 김유정 등 또래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아역을 넘어 성인연기자로서의 더 긴 미래를 꿈꾸고 있는 진지희. 그녀가 꿈꾸는 배우 진지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성인이 되면 로맨틱코미디의 여주인공도 해보고 싶어요. 3년 뒤면 성인이니까 그 때쯤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3, 2, 1…카운트다운이 얼른 끝났으면 좋겠어요.(웃음) 최근에는 MBC 드라마 '킬미힐미'를 너무 재밌게 봐서 배우 황정음 언니 같은 역할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미녀삼총사' 같은 영화도 해보고 싶고요. 액션은…체육도 좋아하거든요. 제 생각에 배우는 뭐든 다 흥미를 가져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더 다양한 길이 열리니까요."
[배우 진지희.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